유아낱말카드

앱을 만들었다.

이 것 때문에 woori.studio 라는 도메인도 샀고, 이 것 때문에 개발자 등록비를 지불했으며,

이 것 때문에 구글에 매달 돈을 지불하고 있다. 잘 쓰지도 않는 계정유지를 위해…

 

 

 

 

 

우리신랑이 자꾸 말한다.

 

 

 

 

 

난 니가 왜 이런 앱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어. 아무도 쓰지 않을 앱을

 

 

 

 

 

 

계속 듣다 보니 이건 완전 비난이다;;;

 

 

 

 

 

‘그래… 아무래도 신랑이니까 객관적으로 얘기해주려고 하는거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비난이다. ㅎㅎㅎ (멘탈 무장 좀 하고…)

비난이면 어떠랴, 사실인것을… OTL  런칭  한지 6일  아무도 다운 받지 않은게 사실이다. ㅋㅋㅋㅋㅋㅋ

(나도 안 받았다;; 물론 런칭 전에 apk를 통해 설치했다.)

올린지 초반이라 검색 우선순위에서 일부러 노출 시켜주시는 것 같은데,

아쉽게도 난 이럴 때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googlestore

앱 게시자에.. 내 이름이 나왔네;; 수정해야겠다;

 

 

 

 

더 격렬하게 안하고 싶다.

 

 

 

당장 카드 개수 늘리고, 단어 읽는 목소리 녹음도 해야하는데, 다 귀찮다.

둘째 출산일이 다가올 수록 호르몬적으로 일 할 의욕이 안 생기기도 하고,

올 한해도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매달 짬짬히 용돈도 벌었다.

 

 

이젠 좀 쉬어도 될 것 같다. 태교 좀 해야지 ㅎㅎ

 

 

 

 

어쨌든 런칭을 미애대표님께도 알려드려야하는데, 나의 귀찮음과 창피함에 그다지 홍보하고 싶지 않다.

 

 

사실 낱말카드에는 굉장히 저 사양의 기술만이 쓰인다. 이전에 회사 다닐 때 앱 크랙하고, linux 구조니 명령, 파일읽어오기, 추가할 보안 기능과 그 밖의 구글에서 개발할 때 미처 방어하지 못한 hole 찾으러 소스뒤지기 등… 답도 없는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고민하던 시절에 비하면야;;

소리, 애니메이션 등 우리가 익히 알고, 구현 실현 가능성이 보장된 기능  몇 가지만 구현하면 된다.

 

핵심 작업은 2주면 끝이고, 소스 관리(개발은 개발한다고 다가 아니다.) 리팩토링 등… 이런 부분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지.. 뭐.. 그래도 한달이면 나올만한 수준이다.

 

 

 

이런 수준의 앱을 만들다니;;; 창피함이 그지 없지만, 우리 따님께 많은 영감을 주고 있어서 한 편으로는 잘한 듯 싶다.

 

 

 

 

 

 

 

이번에 앱을 만들면서 느끼는 것은 크게  두 가지

 

 

  1.  컨텐츠 앱은 기술자가 아니라 컨텐츠 생산자가 만드는 것이다.
  2.  좋은 팀 만나서 코파운더로 개발 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사실 OGQ를 겪으면서 멤버의 대다수 개발자일 때 발생하는 시너지에 대해 감탄했었는데,(빠른 개발과 시장 대응능력, 스케일러빌리티, 신기술도입 등등)  다양한 컨텐츠를 가진 사람들이 골고루 있는 팀도 괜찮을 듯.

 

 

 

낱말카드를 만든 이유는

캄보디아 호텔에 애 데리고 갔는데, 이건 뭐… 신랑과 나 둘다 정말 고생 많이했다.

 

그 상황에서 애 한테 핑크퐁을 주니 평화가 찾아왔다.

 

 

여행 끝나고 핑크퐁을 거뒀거니, 2주 내내 울며불며 핑크퐁 달라고 난리인 것이다.

 

 

결국 아이폰으로 전향하려고 했던 나는 핑크퐁이 설치된 아이폰을 급기야 숨겨 버렸고, 그녀는 그렇게 내 책장 저 구석에서 잠자고 있다.

 

 

내가 아무리 티븨 잘 보여주는 엄마라고 해도 핑크퐁은  좀 아니었다.

 

 

 

여유 시간이 나거나, 심심함을 느낄 때면 앱을 켜고 동영상을 보고 있다.

물론 긍정효과로 영어 동요를 배우긴 했으나, 3살짜리에게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암튼, 엄마 입장에서

호텔에서 잠깐 밥이라도 먹을 수 있었으면

하는 앱을 생각하다 보니 만들게 된 것.

 

 

 

만들면서 보니

난 개발자지, 디자이너가 아니다. 컨텐츠 앱을 만들 때는 컨텐츠 수급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건.. 계속적으로 컨텐츠를 생산할 디자이너가 없다.

 

유아 앱 기획이라는 건, 적어도 유아가 매력적으로 느껴야 할 것 들이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지금의 경우는

 

  • 아이의 손가락 운동과 터치에 호기심을 유도하기 위해 최소한의 버튼을 사용했는데, 그게 과연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 한글을 모르는 아이에게는 앱의 모든 버튼이 그림이 돼야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글자는 배재해야할 듯.

 

 

어쨌든, 하연이가 클 때 까지는 그리고 둘째가 클 때까지는 아마 계속 유지보수와 아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할 듯 하다. 이런게 기획력일 수 있겠지…

 

 

더불어 앱 디자인이나 구성에 대한 감각을 좀 키워야겠다.

 

 

알 수 없음의 아바타

글쓴이: wo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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