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자 단 숨에 두 번을 읽었던 책이다.
감각을 키운 다는 것은, 선택을 스스로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나라는 사람의 취향을 반영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의 눈으로 바라보기. 그 작업을 꾸준히 지속하면서 키울 수 있는 것 같다. 제품을 만들 때, 일을 지속해 나갈 때, 내가 경험해 본 것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컨셉이 생겨나고, 내가 인식한 틈에서 아이디어가 나고, 내가 인식한 문제를 공감에 눈으로 봤을 때 적합한지 검토. 그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
이 책을 읽고 생긴 습관은 내 취향 관찰하기이다.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편안해하고 무엇을 문제라고 인식하는가. 이다. 그러면서 내 안에 다양한 의견들이 자리잡는 것 같다.
목이 마를 때 찾게된 물이라고나 할까. 업무의 디테일을 챙기고 싶은 나에게 나만의 디테일의 싹이 움트는 것 같다.
서론
- 감각이란 무엇인지, 감각이 좋은 사람이란 누구인지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제가 어떻게 일을 시작했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는지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한 건 어머니가 원해서여서도 누가 시켜서도 아니었습니다. 일단 성적이 좋아야 내 삶에 선택권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Chapter 1 공감
오너의 고민
- 클라이언트의 일을 내일이라고 생각하고 몰입 하는 것.
- ⇒ 우리)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몰입은 하지만, 뭔가 결정할 때에 있어서는 미루게 된다.
- 오너의 신뢰를 얻으려면 오너의 고민을 내가 대신 해주면 됩니다.
- ⇒ 우리)오너의 고민을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
- 물어보기
- 오너의 시각을 갖기
- ⇒ 우리)오너의 고민을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
-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디자인을 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내가 오너십을 가져야 클라이언트가 날 믿게 되고 오랜 관계로 이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디자인 업무를 의뢰받든, 제 관점에서 그 디자인의 필요성을 원점에서 재해석하고 사업 자체의 미래를 제안할 때 클라이언트가 만족했습니다. 어떤 때는 ‘제품 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 이제품은 경쟁력이 없는데 지금 디자인이 웬말이냐’ 라며 클라이언트에게 불편한 소리를 할 때도 있었습니다.
- 클라이언트의 일에 진심으로 몰입해서 내 이익보다 그 오너의 사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 저는 이런 경험을 통해 신뢰를 얻는 법을 배웠고, 직장 생활 내내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했습니다. 이 사업은 왜하는가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며 성장할 수 있는가. 저의 고민을 늘 오너의 고민과 일치시키려고 했고, 오너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내가 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너도 그런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저는 이일을 오너의 그릇을 키우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더 좋은 생각을 듣고 담기 위해 그릇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오너에게는 중요한데, 제가 그 작업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 아무리 직원들끼리 좋은 방법을 찾아내고 유능한 컨설턴트를 찾아가 현명한 조언을 구해도, 오너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 노력이 무색해지는 건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겪었다고 무기력에 빠지는 등 감정 소모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건 그저 세상 모든 일이 각자으 ㅣ방식으로 공존한다는 방증이기 때문입니다.
돕고 싶은 마음
- 타인에게 감정 이입한다는 것은 그가 잘되도록 돕는 일이자 그의 행복을 바라는 일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 정해진 일만 보려고 하면 정작 진짜 중요한 일을 못 볼 때가 많습니다.
- 공감은 우리의 타깃 고객이 알아볼 거소가 그렇지 못할 것을 구분하고, 그들의 잠재의식 속에 남을 잔상을 유추할 때 시작됩니다. 그래야만 해야 할 일과 안 해도 될 일,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지금의 나를 지우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 ⇒ 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은 편리하다고 느낄까?
- ⇒ 탁월한 훈련이라고 생각할까? 탁월한 제품이라고 생각할까? 탁월한 제품이란 뭘까?
- ⇒ 꼬꼬무.
- ECG sim가 탁월한 제품이라면 어떤 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 이 제품을 쓰면 고객은 우리가 탁월하다고 생각하나?
- 시장의 제품과 다르면 탁월하다고 느낄 것 같다.
관심 없는 사람들
- 그래서 저는 어떤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몰입하기 전이 ‘나’를 박제해두고 종종 그때의 내가 되어보려고 노력합니다. 온라인 서비스 뿐만 아니라 제품이나 공간을 기획하고 디자인 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네이버나 카카오 입사전의 나, 별 생각 없이 호텔을 이용하던 예쩐의 나, 식당 가서 메뉴를 뒤적이는 손님 중의 하나가 되려고 합니다.
- 인천 네스트 호텔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입닠다. 일반적으로 호텔 객실은 침대 발끝이 향하는 곳에 텔레비전이 위치하고 머리쪽에 벽이 있습니다. 침대에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는 상황을 주로 가정하는 겁니다. 반면에 넽스트호텔은 발끝이 창가를 향하도록 침대를 배치했습니다. 창밖으로 서해바다의 일몰과 일출이 보이는 호텔에서 텔레비전이 꼭 우선순위여야만 할까 하고 생각한 거죠. 그동안 호텔에서 묵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순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침대의 헤드보드를 벽에서 떨어뜨려 책상으로 해석했고, 테이블과 소파, 짐 푸는 곳을 구조적을 ㅗ연결해서 방을 구성했습니다. 이 모두는 기존 호텔 객실이 하던 방식을 따르지 않고 호텔을 드나들던 손님의 관점에서 객실을 해석했기에 ㅇ가능했습니다.
- 소비자가 진정 바라는 건 전문가만 알아보는 디자인이 아니라 바로 이런 ‘직관적 유용성’입니다.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에 대한 해결책을 떠올릴 방법은 오로지 평소직접 소비자가 되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전권을 가진 사람
- 오너십을 가지라 는 말은 마음만 그렇게 먹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내가 맡은 일의 주인이 되라는 말입니다. 그러려면 첫삽을 뜨고, 마지막 흙을 덮는 일까지 직접 살피려 노력 해야 합니다.
- 영종도 네스트호텔도 부지 선택 이후의 모든 프로세스를 위임받았떤 프로젝트입니다. 저는 인천공항 가까이에 위치한 이 호텔이 공항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색 없는 환승호텔로 인식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오히려 휴식을 취하고 영감을 얻기 위해 일부러 찾아가는 호텔이 되기를 바랐고, 해외 브랜드에 라이선스수수료를 지급하지 않는 독자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호텔을 만들려면 꼭 전권을 위임받아야만 했습니다. 결국 저는 호텔 ㄱ콘셉트의 기획, 건춗설계ㅡ 네이밍과 블내딩, 가구와 소품선정, 레스토랑 메뉴 하나까지 모든 부분에 경계를 두지 않고 내일처럼 몰입했습니다. 그결과 영종도 네스트호텔은 한국 최초로 디자인호텔스 닷컴에 리스팅 되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이 시간을 내 일부러 휴식을 위해 찾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 이렇듯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사공이 하나여야 목표로 한 세계관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나의 취향과 세상
- 어떤 일이 성공하려면 나만의 취향에서 한 빨짝 더 나아가야 합니다. 나의 선호와 타인에 대한 공감이 만나는 지점, 서로 밀고 당기는 압력이 느껴지는 그 미세한 지점을 찾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내 취향과 세상의 취향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 우선 나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일단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남달라야 합니다.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그 분야를 잘 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많이 알면 알수록 더 구체적으로 좋아하게 됩니다. 제게는 좋아하는 것을 ‘디깅’ 하는 저만의 순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하나 사고 싶으면 오랜 시간 자전거의 세계를 탐험합니다. 첫 시작은 가장 비싼 자전거, 하이엔드 브랜드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전문가용과 보급형으로 시장을 구분해서 찾아보고, 단계를 내려가며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집요하게 찾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자전거 커뮤니티의 댓글을 살펴봅니다. 또 그분야의 잡지를 찾아서 광고까지 빠짐없이 봅니다.
- 이런 방식의 좋으 점은 해당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저 내 소비만을 위한 거라면 추천받은 특정 브랜드만 살펴봐도 충분합니다. 반면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새로운 기획과 감각적인 아이템을 찾고 싶다면 사람들이 시장을 보는 방식을 알고 거기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는 이 자전거가 좋은 것 같은데 저 사람은 왜 저 자전거가 더 좋다고 할까?를 궁금해해야합니다. 그게 바로 공감 능력을 키우는 과정입니다.
- 예제) 일호식의 현미밥은 조대표의 취향이었다. 시장을 오랫동안 관찰했더니 늘 먹는 집밥같은 한식을 세련되게 파는 니즈를 찾음.
-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 과 타인에 대한 이해 가 만나는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결과물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저는 내 취향을 깊게 파고, 타인에 대한 공감을 높이 쌓아 올린 결과 만들어지는 것이 감각 이라고 생각합니다.
Chapter 2 감각
감각의 원천
- 디자인을 전혀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도 감각적인 볼펜을 디자인 할 수 있습니다.
- 10억원 짜리 볼펜 만들기 이 때 내가 할 일은?
- 그런데 도대체 볼펜이란 무엇인가? 10억원짜리 디자인의 볼펜이란 대체 어때야 할까? 그리고 아마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볼펜을 알아가기 시작할 겁니다. 볼펜의 정의와 역사, 핵심 기술, 가장 많이 팔린 볼펜, 가장 쓰기 좋은 볼펜… 방대한 자료를 모을 수 있는 만큼 모으려고 할 겁니다. 저라면 10억원의 일부로 비행기표를 사서 일단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전 세계의 큰 문구점을 돌아다니며 배낭을 볼펜으로 가득채워 돌아올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10억원짜리 디자인 입니다. 대충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내가 디자인을 내놨는데, 과거에 이미 인기 있었던 상품과 비슷하면 곤란합니다.
- 만약 볼펜을 잔뜩모아 왔다면, 그렇게 모음 볼펜을, 당신은 다시 본능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할 겁니다. 테이블 위에 모두 쏟아놓고 나름의 방식으로 분류를 하지 않을까요?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이는 볼펜과 납득할 수 없는 볼펜, 비싼 볼펜과 저렴한 볼펜, 필기감이 좋은 것과 나쁜 것.
- 이렇게 몇달간 볼펜을 끝없이 파들어간 당신에게는 어느 새 볼펜 보는 눈이 생깁니다. 많이 팔린 볼펜을 무엇이 다른지, 못생겨 보이지만 필기감이 좋은 볼펜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사람들은 어떤 볼펜을 선호하는지, 시장의 최신 디자인 흐름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저절로 알게 됩니다.
- 그 흐름이 보이기 시작하면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볼펜이라는 제품의 본질은 이것 이며 전략의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할 길은 바로 여기 라고 말입니다.
- 그러고는 볼펜을 디자인 하기 전에 먼저 전략 방향을 정하는 미팅을 요청할 것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볼펜은 없고 디자인보다 중요한 건 전략이라고 말하면서요. 그런 미팅으로 전략이 정해지면, 가장 중요한 전략이 드러나는 디자인 요소를 강조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과감하게 생략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 이렇게 해당 분야의 현재와 그 흐름을 이해한뒤 지금 필요한 것을 발견하고 재구성해서 더 현명한 방향을 제안하는 능력,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감각입니다.
- 다시 말하지만, 감각의 시작은 마음가짐입니다. 모든일을 10억원짜리 의뢰처럼 여기는 겁니다. 이렇게 일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맡아도 그 사람만의 감각적이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로고를 디자인해도, 인테리어를 해도, 모바일 페이지 한장을 만들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세상의 흐름을 알게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사소한 일을 큰일처럼 대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 이것이 감각의 원천입니다.
좋아하려는 노력
- 감각이 좋은 사람들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몰입하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을 구분하지 않고. 평소 대상의 주변을 돌며 계속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합니다.
가상 쇼핑
- 아이와 함께 큰 아트 페어에 가서 쇼핑하듯 처음 시작해보기를 권합니다. 30만우너 예산 안에서 네 방에 놓을 그림을 하나 골라봐 아빠가 사줄게
- 미술이나 아트페어에 전혀 관심없던 아이들고 쇼핑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림을 다르게 보기 시작합니다. 미술에 대한 이해를 떠나 온전히 어떤 그림을 방에 걸어야 계속 좋아할 수 있을지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선태그이 기준이 훨씬 단순해지는 겁니다.
성실한 ‘왜’
- 성실함으로 감각을 조금씩 성장시키고 나며 ㄴ마치 직관처럼 그것이 떠오르게 됩니다.
- 우리아이으 ㅣ감각을 키워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은 하나입니다. 부모님이 항상 어떤 대상을 성실하게 좋아하시면 됩니다. 사소한 일상부터 큰일까지, 그렇게 사는 모습을 평소에 보여주면 됩니다.
- 우리가살아가는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이런 일상에도 대상을 알아가고 범위를 넓혀서 경험하고 취향을 좁히는 과정으 반복하는 성실함이 있어야 합닠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고르고, 싫어하는 것을 피하는 과정에서 감각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야에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발견하려면 먼저 그 시장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내 취향으로 좋은 것을 발견해낼 줄 아는 사람이 결국 감각적인 결과를 만듭니다.
- 까칠한 사람은 그냥 까다로운 사람이지 감각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성실한 과정의 결과로 나의 선호가 생기면 반드시 타인의 취향 또한 같은 깊이로 인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 비스킷 하나, 운동화 하나를 사기 위해 여러 제품을 살펴보는 이유는 까칠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그런 사소한 결정도 애정을 가지고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소한 것 하나를 고를 떄도 가족과 의견을 나누며 자란 아이는 저절로 자신의 감각을 키우는 습관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맞는 디자인
개발자가 한 디자인
- 오랫동안 공을 들였따고 해도 그게 드러나면 안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합니다. 모든 디자인에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감각적인 디자인은 그 과정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 디자인이 넘지 말아야할 절대적인 선이 있습니다. 실용성, 아름다움, 브랜드만으 특별한 이미지 등 많은 것이 디자인에 고려되어야 하지만, 실용성이 우선인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정감의 끈
빼는 선택
- 일상에서 수도 없이 마주한 자잘한 결정을 모두 논리에 맡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감각이 중욯바니다. 나잔신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려 노력하고, 같은 마음으로 타인을 존중하면서 감각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너 감각의 힘이 있어야 사람들의 생각에 끌려다니지 않고 나의 선택으로 일과 삶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나 잔신이 브랜드가 됩니다.
- 여기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선택 입니다. 무엇을 선택한다는 건 무엇을 선택하지 않느 ㄴ것과 같습니다. 바꿔 말하면,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 선택하지 말아야할지를 잘 가려내는 것이 곧 감각입니다.
- 카페를 차린다고 가정해봅시다. 가장 먼저 해야할 건 누군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카페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카페를 끝까지 추구하는 일입니다.
- 그러려면 일단 카페를 많이 다녀와야 합니다. 최대한 다양한 카페를 체험하고, 가능하다면 먼 나라의 뒷골목에 있는 카페까지도 다녀보면 좋을 겁니다. 그러고는 그 중에서 내가 좋아한 카페를 떠올려봅니다. 정말 마음에 들었던 카페를 최대한 정교하게 기억하려고 애써봅니다.
- 한 여행지의 번화가 뒷골목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갔던 아주 작은 카페가 기억에 남습니다. 인테리어 없는 날것의 느낌, 그 공간에서 나오는 음악이 참 좋았고, 서비스로 조그만 빵 한 조각을 내어주는 갓 구운 빵냄새가 너무 고소했습니다.
- 그럼 이제부터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나씩 던져보죠. 그 카페는 입지가 좋은 곳에 있었나요? 비싼 돈을 주고 인테리어를 한 것처럼 보였나요? 최신식 커피 머신이 구비되어 있었나요? 일 질문에 대한 저의 답은 모두 그렇지 않다 입니다.
- 이렇게 질문을 해서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하나씩 골라내면, 점점 내가 만들고 싶은 카페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결국 선택하지 않아야 할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 그게 감각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브랜딩이라고 부릅니다.
느낌의 합
INTERVIEW 1
- 돌이켜 생각하면, 브랜드를 끌고 간다는 것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팅한다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오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브랜드가 실패하면 제일 슬퍼할 사람, 성공하면 제일 기뻐하고 득을 크게 보는 사람만이 디렉팅할 수 있다.
- ‘망하면 내가 망하는 거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그 사람이 브랜드 매니저이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그 밑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너의 마음을 잘 읽었거나 그가 잘할 수 있게 돕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렇게 할 수 있는 디자인 기반의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나 디렉터인데, 나 저사람보다 많이 아는데 왜 맡겨 주지 않지? 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사실은 오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역설적이지만 나는 그걸 인정했기 때문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말을 들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내게 ‘네이버 라는 브랜드를 만드신 분이죠? 라고 묻는다면 ‘ 솔직히 이해진이라는 창업자가 만든 것입니다.’ 라고 대답한다. 나는 그걸 잘 읽고 더 좋은 것들을 보여드린거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오너가 결정해야 한다.
- 확신하는게 하나 있다. ‘아무 생각 없는 멍멍했던 소비자로서의 나를 박제화 한다’라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그냥 멍청하게 음료수 꽉 차 있는 풍경을 쓱 보던 나를 잊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거다. 지금 내가 패키지 디자인을 한다면, 1센티미터라도 몰입한 이상 이미 객관성을 잃어버릴 거다. 그래서 그 떄의 나를 잘 기억해야한다. 모든 매체를 관통한느 이야기일 것이다. 음식점이나 카페에가서 딱 봤을 떄의 느낌. 사실 꼼꼼하게 하나도 안본다. 어떤 느낌만 있다. 그 느낌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은 뜻밖의 것이 많다. 화분, 그릇, 아니면 다 치우고 조명 하나 떄문에 느낌이 올 수도 있다. 확실하게 뭔지는 모른다. 그 느낌을 박제화한다면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쉽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디자인하려고 했던 많은 것들이 ‘디자이너처럼 보지않기’ 라는게 중요했다.
- 어떻게 보면 쉽다. 누가 어디서 본 이미지로 ‘이렇게 하자’는 것은 누구든 쉽게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것까지 꼭 해야해!’ 그런것은 절대 하면 안돼!’ 라고 일관성 있게 하는 것이 브랜드다. 그렇게 보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 우리나라 거지같은 나라다. 유통업체가 다 잡앗 ㅓ못하겠다. 백화점 수수료 운운하면 안되다는 거다. 어느 나라든 악조건은 많다. 피하고 싶은 것들 자체를 창의적으로 봐야한다. 재무관리도 창의적으로 보는 식으로. 그게 진짜다. 멋있는 제품을 만드는게 진짜가 아니다. 크리에이티브라는 말에는 영역의 구분이 없다. 재무, 회계, 총무, 부동산, 다 창조적일 수 있는 영역이다. 그게 다 창조적이어야지 그게 진짜 크리에이티브 라는 거다.
Chapter 3 본질
하지 않는 디자인
- 디자인의 개념
- 사용자 입장에서 기능을 고민하고 경험을 의도하는 것
- 1을 조형적. 미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
- 1,2번을 우리 답게 지속하는 것
- 이 책에서는 1을 기획, 2를 디자인, 3을 브랜딩 이라고 하겠습니다.
- 기획은 정성이 있다면 전공과 무관하게 누구나 할 수 있고,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나와 타인의 경험에 대한 깊고 세심한 관심입니다.
- 사용자 경험은 상식적이기에 자신의 경험을 놓고 같이 논의할 수 있지만, 디자인은 토론의 대상이 되지 않는게 좋습니다.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때는 토론을 하기 보다는 잘하는 디자이너,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잘 볼 줄 아는’ 전문 디자이너 에게 결정을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 디자인을 두고 여럿이 모여 매번 토론을 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이 낮습니다. 사용자 경험을 기준으로 기획하다 보면 디자인이 필요 없어지고 오히려 그게 쌓여서 자연스럽게 브랜딩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획은 적당히 하면서 애꿏은 디자인 시안을 들고 매번 치열하게 토론하면 결론 없이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 결국 디자인 시안으로 치열하게 토론하는 것보다 기획을 적당히 하는 것을 경계하자.
우리다움
- 브랜딩의 첫 단계는 비즈니스 콘셉트를 돌아보는 일입니다. 이 일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매일 고민해야 비즈니스의 본질이 드러나고, 그 결과 기획이 선명해져서 디자인 결정이 용이해집니다.
- 그린팩토리 이야기
- 네이버라는 기업의 존재 이유와 기업 문화부터 모든 공간의 쓰임새까지 원점에서 다시 보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기획이 잘 정돈된 결과 건물 외관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가구 디자인은 분야별 전문가의 손을 거쳐 매끄럽게 정해졌습니다.
- 그 결과 그린팩토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외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각 공간에 머무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블라인드가 다르게 움직였으니까요. 결국 건물 각 층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건물 외관을 완성하게 된 것입니다.
상식의 기획
- 기획은 상식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감각적인 기획은 어떻게 떠올리는 걸까요?
- 감각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고 훈련해서 키워내는 것입니다.
- 이 상식과 기본을 돌아보면 평소 ‘원래 그런가야’ 하고 넘겼던 그 모든 것들을 원점엣 ㅓ다시 볼 수 있게 됩니다.
- 아이디어가 만일 상식과 본질에서 시작 되었다면 실행이 비교적 수월합니다.
- 기획의 과정
- 이 비즈니스의 본질(상식)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 기존 레퍼런스에서 문제점을 찾아낸다.
- 비상식적인 부분을 상식적으로 되돌려 문제를 해결한다.
- 기획의 과정
- 세상에 원래 그런 건 없습니다. 빵 한 조각을 봐도, 도시의 빌딩을 봐도 왜 그런지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본질로 돌아가는 것. 그게 바로 감각의 핵심입니다. 상식으로 돌아가 내 기준에서 당연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작업만 꾸준히 해도 충분히 남다를 수 있습니다. 정해진 관성에서 벗어나, 원래 그런 것은 없다고 가정하고 사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감각적인 사람은 우리가 잊고 있던 본질을 다시금 떠올리는 사람입니다.
혁신의 방법
전문가는 없다.
- 상식은 설득이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게 실행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원래 하던 대로 하지 않으니까요.
- 핵심 질문
- 이 일은 왜 하는건가요?
- 안 해도 되는 건 아닐까요?
- 우리는 뭐하는 회사인가요?
- 이걸 하면 수익이 생기나요?
- “이게 이 사업에 어떤 의미가 있죠?” 라고 물을 수 있어야 기획자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습니다.
- 기획이라는 일에는 정해진 틀이 없습니다. 자기 분야의 벽을 깨고, 이 일이 가야할 방향과 그 본질에 대해 깊게 고민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일, 그것이 기획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계속 일하다 보면 브랜드가 되는 것이고요.
- 브랜딩이란 일의 본질이자 존재 의미를 뾰족하게 하는 일입니다.
INTERVIEW 2
Chapter 4 브랜드
CHO가 아닌 JOH
사면체 브랜드
- 매거진 ㅠ의 뒤표지 안쪽에는 항상 사면체 모양이 들어가며, 이 곳의 각 꼭지점에는 ‘Practicality’, ‘Beauty’, ‘Price’, ‘Philosophy’가 적혀있습니다. 이 네 꼭지점이 서로 균형을 이루는 브랜드가 ‘완성된 브랜드’ 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매거진 <B>의 이름도 발란스의 비 에서 비롯했습니다.
- 그런데 왜 사면체 일까요? 실용성, 심미성, 가격만 충족되어도 충분히 좋은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철학이라는 점을찍어야 브랜드가 입체적이 됩니다. 철학이 꼭지점을 만들면, 나머지 세 요소 중 하나가 조금 모자라도 브랜드는 앞으로 굴러갈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이 비싸도, 실용성이 좀 떨어져도, 아름다워 보이지 ㅇ낳아도 철학이 있다면 브랜드는 완성됩니다.
매력적인 소신
- “오래 지속하는 좋은 브랜드가 된다는 것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 그보다 뭐든 소신 있게 자신의 철학을 끝까지 지켜내는 게 중요합니다. 즉, 브랜딩의 다른 말은 ‘소신을 찾아 나서는 과정’입니다.
- 어떤 소신이든 꾸준히 오래하면 결국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력적인 메세지를 가진 소신이라면 역사가 길지 않아도 멋진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큰 브랜드, 작은 브랜드
사람 사는 이야기
자기다움의 아름다움
INTERVIEW 3
Chapter 5 나로서 살아가는 나
마음가짐
-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 하는 게 바로 긍정적으로 일하는 태도입니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이 모이면,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하지 않는 조직이 됩니다. 일을 잘하는 것보다 우선 시 되어야 할 것이 ‘긍정적 태도’인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