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양육에 비폭력대화 적용하기(자매사이 중재하기)

둘째가 6살부터 슬슬 이문에 대해 꺠치기 시작했는데, 언니와의 관계에서 특히 손해가 되는 것에 예민해졌다.
이건 아이들 성격과도 관련되는데, 둘째는 원래 음식을 나눠먹는 것을 즐겨하는 아이이다.
본인이 잘 나눠주니까 상대방도 잘 나눠주길 기대하는 것이다.

첫째는 물건이나 음식을 굉장히 아낀다. 아껴 먹는 것이 이 아이의 즐거움인데,
문제는 서로 다른 두 아이가 부딪친다는 것에 있다.

요즘들어 격하게 억울해 하는 둘째는 아마 그 동안 언니에게 알게 모르게 손해보고 살았던 것이 쌓였던 가보다.
둘이 부딪치고 싸우는 일이 빈번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이 문제 때문에 중재수업을 들어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숙박일정 없이 직장인을 위해 주말 위주로 중재수업을 진행하는 수업이 생겼다고 하여 수차례 고민 끝에 신청하게 되었다.

고민이 많았던 것은 아무래도 비용과 기간이었다.

장작 6개월 간 뜨문뜨문 주말을 반납하고 공부를 해야한다니, 게다가 주중 저녁에 브릿지 강의가 있었다.
수업을 끝낸 지금은 오히려 이게 이 수업의 장점이 되었다. 잊을만 하면 오프라인에서 모여 연습하고, 오프라인에서 못 볼 땐 줌으로 연습모임하고,
그러다 잊을만 하면 브릿지 강의 듣고, 이렇게 장작 6개월을 하니 2개월의 교육과정 듣고 끝나는 것 보단 이쪽이 교육과 수련을 함께하기에 적절했던 것 같다.

비폭력대화 수업을 들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이 연습모임 이라고 생각한다.

수업이 아니다.
수업이 끝난 후, 그 끈을 놓지 않기 위한 연습모임이야 말로 꼭 필요한 것이다.
연습 모임을 하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잊어버리면 차라리 낫다.
나의 고유성과(나만의 스타일) 수업에서 배운 기술이 합쳐져서 이상한 것이 만들어 질 때도 있다.

“우리는 자신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훈련된 수준으로 내려간다 ”

아르킬로코스

비폭력대화 수업을 들으면 사실.. level 1,2,3 다 수업이 비슷비슷한 것 같다. 아무래도 1에서는 욕구와 느낌에 대한 표현 연습이 주 였다면, 레벨2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욕구명상이었다. 3은 뭐.. 욕구명상의 연장선정도로 느껴졌다.(극히 개인적인 의견)

그러나 중재는 좀 달랐다.
일단, 교습법 자체가 여타의 수업보다 좀 더 퍼실리테이션에 근접하였고, 중간중간 슈퍼비전이 있었다.
선생님이 실습을 보여주시고, 우리들 사이에 껴서 실행과 조언 사이에서 실제적으로 접근해주셨다. 물론 다른 수업들도 선생님께서 이렇게 수업을 해주셨지만, 중재는 타인들 갈등에 끼는 것이기 때문에 그 대화 자체가 길고 감정들이 복잡하다.
그 안에서 끼어들기, 추적하기, 응급공감, 적이미지프로세스 등 연민의 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섞여 있다.

자, 그럼 중재를 양육에 적용해볼까.

1.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있을 때였다. 둘째, 첫째, 나 이렇게 3이서 있을 때 인데, 둘째가 너~~무 억울해 하며 울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먼저 둘째를 공감해줬다. 그러자 첫째가 대뜸 “엄마는 내 편 아니지?”하면서 삐져서 입을 닫아버렸다.

이렇게 나의 첫 중재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2.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싸우는 자매님들

첫번째 실패를 복기하며, 성공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그간 새로 배운 기술이 있었으니, 사전중재였다. 사전에 각각의 갈등 당사자들을 따로 만나서 공감 후에 함께 만나 대화를 하는 것인데,
먼저 울고 있는 둘째를 불렀다. 둘째를 불러서 먼저 공감을 해주었고 이번엔 첫째를 불렀다.

첫째는 스타일이 잘 삐지고 일단 삐지면 말을 잘 안하는 상대하기 곤란한 녀석이다.
일단 말을 할 때 까지 기다리고 공감해주고 하면서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데 최선을 다했다.

이제 두 아이를 함께 불러 대화를 시도했다.
둘째가 말하는 중 첫째가 끼어들어 대화를 시도했다.

이 때 필요한 기술은 끼어들기

“엄마가 xx의 말을 잘 듣고 싶은데 지금 말하면 잘 들을 수가 없어. 먼저 yy의 말을 들어본 후에 네 말을 들을게 기다려줄래?” 라고 말해주었다.

이번엔 사전 중재를 하고 나서 그런지 첫째도 삐지지 않고 이끄는대로 잘 따라왔다.
어쨌거나 이번 중재는 처음 중재보다 성공적이었다.

3.
이번엔 3번째 중재

둘째가 단단히 화가 났다.
이번엔 사전 중재 없이 바로 모두가 같이 있는 공간에서 중재에 들어갔다.

아무래도 지난 중재를 통해 아이들이 엄마에 대한 신뢰가 쌓인 것 같다.
억울해하는 둘째부터 이야기를 들어줬다. 그런 후 첫째 얘기를 듣고, 또 둘째 얘기 듣고 첫째 얘기 듣고..

중재를 하며 공감이 잘 될 때 일어나는 현상 중 하나는 중재자가 의도하지 않아도 해결부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현상이다.

자신의 감정이 잘 공감되면,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를 통해 다른 해결방법이나 제안하고 싶은 것이 떠오른다.

자신의 억울함과 속상함이 잘 연결된 둘째가 먼저 언니한테 제안을 했다.
“그러면 내가 이 스티커를 언니랑 나눠쓰면 되지… 언니가 먼저 원하는 것을 고르면 그 다음에 내가 고를게…(중량)”
그렇게 고집을 피우던 둘째가 먼저 양보를 제안했다.
마음이 많이 풀렸나보다.

그렇게 그 날 저녁은 평화롭게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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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9일 이연미소장님의 비폭력대화 기초과정이 있으니 관심있는 분들 들어보세요.
https://m.blog.naver.com/institutenvc/223041723294

기억의 뇌 과학

자꾸 깜박깜박 잊어버리는 것이 많아 기억력을 높이고 싶은 마음에 기억의 뇌 과학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영화 ‘스틸 앨리스’ 의 원작 소설 ‘스틸 앨리스’를 쓴 리사 제노바의 책이다.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작가 덕분이 책 내용이 이전에 읽었던 뇌 과학 책보다 쉽게 읽혔다. 이 책은 기억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쉽고 자세히 설명해준다.

어떻게 기억력을 늘릴 것인가?

기억을 하고 싶다면 주의를 기울여라. 입력되는 모든 정보를 뇌가 다 기억하진 않는다.작업 기억은 15~30초동안 5~9개 정도 보관이 가능하고 더 오래 기억 하고 싶다면 의미기억을 사용하자. 뇌는 지루한 정보를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기억할만한 재미있는 요소를 넣어서 단어를 외운다던가 하면 좀 더 길게 정보가 저장될 것이다. 추가로 기억할 정보를 시각화 한다면 매우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미래를 위해 강한 단서를 남기는 것도 추천하는데 이 방법은 누구나 다 아는 방법. 그렇다 ‘메모’ 이다. 메모를 습관화 하자.

가끔 우리는 알고는 있으나 말문이 막히는 현상 을 겪는다.

‘어.. 저 사람 이름이 뭐였지?  ‘ 하는 식의… …

이런 현상을 설단 현상이라고 하는데 대개 40세 전후부터 늘어난다고 한다.

일화기억의 회상능력 또한 보통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 나이가 들면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많이 잊어버리지만, 다행히 회상할 수 있는 기억의 정확도는 젊은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

처리 속도는 보통 삼십대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는 이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데에도, 저장된 정보를 인출하는 데에도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주의력을 유지하는 능력도 나이와 함께 줄어든다. 새로운 기억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주의력이 필요하므로 이것도 결국 기억력에 영향을 미친다. 기억인출능력도 나이가 들면 타격을 받는다. 여기까지 읽으면 노화가 우울하게 다가올 수 있는데 작가는 나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기억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바로 재인기억(전에 만났던 사람, 사건, 대상, 학습한 자료를 알아보거나 친숙하게 느끼는 것)과 친숙기억(상황, 사건, 장소, 사람들을 알아본다고 주관적으로 느끼고 따라서 기억에 저장된 정보라고 믿는 것)의 경우 나이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한다.

스트레스는 기억의 생성을 촉진할 수 있지만, 만성스트레스는 전전두엽을 제한해 사고능력을 떨어뜨린다.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해마의 신경세포가 줄어든다.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지지는 못할지라도 요가, 명상, 건강한 식습관, 운동, 마음책임 수행, 감사와 공감을 통해 우리는 스트레스에 조금 둔감해지고, 도피 반응에 브레이크를 걸고, 불안이라는 독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할 수 있다고 한다. 가령, 8주 동안 하루 30분씩 매일 명상을 한 사람의 해마는 명상을 하기 전보다 눈에 띄게 커져 있었다. 명상을 하지 않은 동일 연령대의 사람들은 해마의 크기에 변화가 없었다. 규칙적으로 운동한 사람들도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지금 몇 살이건, 기억력 향상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주의집중이다. 주의 결핍은 기억을 약화시킨다. 예외는 없다. 되뇌기, 자가 테스트, 시각과 공간 이미지, 기억술 등을 활용하거나 정보에 의외성, 감정, 의미를 부여할 때 기억은 향상된다. 규칙적인 운동과 명상을 통해서 해마의 크기를 키우는 것 또한 기억력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2023 기년회

새해가 오고 지난 해가 가는 시점에 가족들 또는 지인들과 기년회를 했었는데, 이번엔 갈등중재수업에서 기년회를 했다.


한 해를 잊는 모임이 망년회라면, 한 해를 기억하는 모임인 기년회는 지난 한 해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다르게 한 것에서 그 의미가 다르다.
기년회 하는 방법은 링크에 있는 창준님의 글을 참고하면 좋다.

지난 3개월간 비폭력대화연구소 에서 진행하는 갈등중재 수업을 수강중이다. 2023년 수업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2022년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졌다.

2022년에 충만히 채워졌던, 실현되었던 욕구를 골라보고 나누었다. 아쉽지만 채워지지 않은 욕구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참 신기한 것이 채워지지 않은 욕구를 말 할때, 서로의 Needs를 나눌 때 괜시리 눈물이 났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덤덤한데, 채워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연결되고, 연민으로 공감할 때 일어나는 눈물에, 2023년 교회 구역에서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올 해는 시작부터 남편이 바빠서 회고의 여유도 없이 사나 싶었는데, 이렇게 다른 공동체를 통해서 2022년을 되돌아 보고 2023년을 바라보니 마음이 충만해졌다.

2023년 채우고 싶은 욕구를 적어본다면, 내게는
도움/ 능력 / 도전 / 꿈 / 영성 이다.

영성은 아무래도 계속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는 나의 부분이다. 올 한해는 좀 더 신과 가까이 지내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꿈은… 앞으로의 선택들은 흘러가는대로 두지 않을 거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듯이 방향을 가지고 선택하여 그것들이 나를 설명해주도록 하는 결을 한 곳으로 모으면 좋을 것 같다. 그 꿈을 위해 도전하는 2023년을 보내고 싶다.

도전은 작년에 퇴사를 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발걸음을 떼고 있는데,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은 원이 있다.

능력.. 지난 몇년 동안,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곳에 있었다. 감당해야하는 자리이고, 소모되는 자리였다. 묵묵히 감당했던 지난 시간 동안 그릇을 많이 키웠다고 생각된다. 알게된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은데, 이 것을 잘 사용 할 수 있는 2023년이 되었으면 한다.

도움, 지금의 나는 나 혼자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님을 기억하며,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동료일 수도, 이웃일 수도, 가족일 수도 있다. ‘나는 도움이 필요해요. 기꺼이 도와주세요.’ 라고 솔직히 말 하고 부탁 할 수 있는 내가 되길. 도움에 손길을 나눠주는 이웃을 만나길 기대해본다.

아이들은 왜 실패하는가

이 책은 존 홀트가 학교에서 선생님으로 근무하면서 미사시적으로 아이들을 관찰하여 기록한 관찰일기이다.

존 홀트는 교육개혁가이자 어린이들 권익 옹호에 투신한 사회 개혁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홈스쿨의 선구자로 불리는 존 홀트.

최근 읽은 책 중 2권이나 존홀트에 대해 언급해서 searching 하였고, 그의 저작 중 아이들은 왜 실패하는가? 라는 제목에 흥미가 생겨서 읽어보게 되었다.

아이들은 왜 실패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려움과 지루함과 혼란 때문이라고 말한다.

학습에 대한 두려움, 모른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교실안에서 존재하는 압박, 지루하게 짝이 없는 수업을 강제로 들으며, 그 수업을 조용히 버티기 위해 구사하는 아이들의 전략들과 그 전략에 속는 어른들…

책에선 아이가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면 뭔가를 알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다다르지만 혼자서 문제를 풀 때는 그것을 왜 못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선생님은 아이가 문제를 쉽게 풀 수 있도록 교구를 이용해 곱셈과 나눗셈을 알려줬지만, 결국 그것을 스스로 구상해내지 못한 아이는 혼자서 문제를 풀 때 또다시 막히게 되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는 해답은 단 하나, 자신이 스스로 던지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책에서는 지성을 가진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a와 b가 분수덧셈 문제를 풀고 있었다. 둘 다 문제의 답을 모른다. a는 나름의 생각으로 답을 내어 b에게 말했는데, b는 자신도 답을 모르지만 적어도 그 생각이 왜 답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해 설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지식이 아니라 지성을 갖게 해야한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배움에 실패하지 않게 우리 아이를 키울 수 있는것인가? 무엇을 더 어찌해줘야하는가? 에 대한 생각이 드는데, 저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후속작으로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라는 책을 지필하였으며, 한 마디로 요약하라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을 믿으라’ 이보다 간단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이것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 왜냐하면 아이들을 믿으려면 우선 우리 자신을 믿어야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왜 실패하는가 후에 읽고 있는 책 제목이 마인드스톰(시모어패퍼트)인데, 존 홀트의 후속작인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라는 책 서문에 마인드스톰과 시모어패퍼트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렇게 또 책과 책이 연결된다.

다음은 책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을 발췌한 내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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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이야기 (단어 철자를 잘 못 쓴 아이, 같은 글자도 가끔은 틀리게 가끔은 올바르게 쓰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

그 아이는 자신이 틀렸다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틀렸다고 상상하는 것 조차 견디지 못한다. 만약 자신이 틀렸을 경우(이런일은 아주 자주 있는 일이다.) 에밀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가능한 한 빨리 틀렸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 아이는 절대 자기가 틀렸다고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쁜 일이니까. 에밀리는 뭔가를 하라는 명령을 받으면 두려움에 떨며 재빨리 해치운 다음, 보다 높은 자리에 앉은 존재에게 결과물을 넘기고는 ‘틀렸다’ 혹은 ‘맞았다’라는 마법의 말이 떨어지길 기다린다. 만약 맞았다는 말이 들려오면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패서는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틀렸다는 말이 들려오면 더이상 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생각할 수 도 없는 지경에 빠진다.

이런 두려움은 에밀리를 또 다른 전략으로 이끈다. 이 전략은 다른 아이들에게서도 자주 발견되는 전략이다. 에밀리는 암송시간이면 교사의 주의가 스무명의 아이들에게 골고루 나눠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아이는 교사들이 주로 어리둥절해 있거나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질문을 한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리하여 진짜로 답을 알든 모르든 마치 답을 쏟아내기라도 할 것처럼 손을 들고 흔들어 대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수업 내용을 알고 있다는 걸 내게 전할 수 있으니까. 그리하여 진짜로 답을 알든 모르든 마치 답을 쏟아내기라도 할 것처럼 손을 들고 흔들어대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수업 내용을 알고 있다는 걸 내게 전할 수 있으니까. 누군가 다른 아이가 올바른 답을 말하면 에밀리는 확실한 동의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가끔씩 그 답에다 자기 의견을 덧붙이기도 한다. 비록 그 어조와 태도에는 위험을 무릅쓴 흔적이 역력하지만 말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적어도 대여섯명이상이 손을 들기 전까지는 절대로 그 아이가 손을 드는 법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하는 것은 아이들이 지금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문제를 기록한 터무니없이 긴 서류들과 엉터리 심리검사서를 읽는 대신, 학교가 허용하는 한 아이들에게 말할 자유, 생각할 자유, 행동할 자유를 준 다음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관찰해야 한다.

단지 우리가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만 아이들을 관찰한다면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사실들은 모두 놓쳐버리고 말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여러 해 동안 아이들을 경험해온 수많은 교사들이 아이들의 진짜 본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자기 아이가 누구인지,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감정 상태인지 파악할 시간과 열성이 있기 때문에 시종일관 잘 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학교 교사들은 기존의 관습적인 임무, 즉 학생들을 지배하고 잡아 놓고 심판하는 일에서 스스로 자유로워져야만 그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될 방법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 무슨 특별한 의도나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교실에서 아이들끼리 얘기하고 아이들끼리 뭔가를 해보도록 허용하기 시작하자 비로소 나는 아이들의 생각과 경험과 관심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다음에야 교실을 아이들에게 좀 더 쓸모 있는 장소로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먼저 나를 가르친 후에야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할 수 있었던 셈이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중에 읽기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었는데 우연히 그 아이가 친구들에게 말을 좋아한다고 얘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나는 말에 관한 책을 주면 그아이를 도와줄 수 있찌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아이가 볼 수 있는 곳에”녹원의 천사”(말이 등장하는 이야기의 책)라는 책을 가져다놓았다.예상대로 아이는 그 책을 좋아했고 그 이야기와 등장인물에 푹 빠져 읽기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의욕과 힘을 얻었다. 사실 그 아이의 ‘장애’란 글 읽는 법을 익히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것이 사실로 확인되었을 때 아이가 느꼈을 수치심이 전부였다.

내가 개인지도를 맡은 아이들 중 한명은 글을 못 읽는 일곱살짜리 남자아이였는데, 가르치려는 모든 시도를 거부하고 있었다. 아이의 개인 지도를 내가 맡은 것은 그 떄문이었다. … 지금은 차라리 그 아이에게 음절이나 단어를 만들게 하고 내가 발음을 하는 쪽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때도 가끔은 그런 방식으로 공부하기도 했었다… (중략) (아이의 패턴을 이해하여 단어를 잘 읽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완전히 말도 안되는 음절을 내뱉곤했다.) 나는 결국 사태를 이해했다. 그 아이는 글자를 볼 때 긴장하거나 집중하는 법이 없고 오히려 침착하고 호기심 어린 태도를 보였는데, 나도 그런식으로 관찰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아이는 내가 어떻게 나올지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그 아이의 실험용 기니피그 였던 셈이다.

이 수업은 그다지 성과가 없었다. 지금은 왜 그랬는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지만 그 때는 분명하게 알지 못했다. 그 아이는 실제로는 읽을 줄 알았고 간단한 단어를 해독할 줄도 알았다. 하지만 그 아이는 그걸 원하지 않았고, 또 받아들이지 않기로 작정했던 것이다.

만약 그 시간을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을 일어주거나, 그 아이에게 읽으라고 하고 모르는 단어를 물으면 대답해주는 식으로 보냈더라면, 그 아이에게나 나에게나 훨씬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질문할 필요도, 설명할 필요도, 소리내어 항의할 필요도 없이

창조적인 과학자는 문제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분석한 다음 해답을 내릴 때는 재빨리 전진한다. 반면창조적이지 못한 사람은 재빨리 답을 찾으려고 아무렇게나 시도를 하는 통에 실수를 거듭하는 형향이 있다. 사실 문제와 정답이라는 것은 사물의 관계와 구조와 질서를 바라보는 상반된 방법일 뿐이다. 문제란 조각 하나가 빠진 그럼이고, 답을 바로 그 빠진 조각이다. 시간을 들여서 문제를 살펴보고, 생각하고, 파악하는 아이들은 머지 않아 답이 거기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다. 반면 문제를 정해진 출발점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최고 속도로 달리기 시작하라는 명령으로 여기는 아이들은 반드시 혼란에 빠지고 만다. 그들은 문제를 찬찬히 생각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답을 향해 덤벼든다. 도대체 왜 그렇게 서두르는 것일까?

아이들은 성공과 실패의관점이 아니라 노력과 모험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한다. 성공과 실패의 날카로운 경계선은 오직 어른들을 만족시키는게 중요할 때만 나타난다.

만약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언제, 얼마나 풀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면 문제를 많이 풀어야할 때도 안도감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많은 양의 수학 문제를 풀게 함으로써 그들이 자신감과 안도감과 확신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일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지겹고 불안하고 주의력이 둔해져서 점점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결국 실수하는 걸 점점 더두려워하게 된다.

이책이 나온 뒤 빌과 나의 좋은 친구가 된 로어 라스무센은 수학 시간에 아이들이 문제를 안심하고 편안하게 풀 수 있도록 다양하고 기발한 문제지를 고안해냈다. 이 여교사는 분야별로 각각의 문제지를 만들고 여러벌 복사해서 서류함에 넣어 두었다. 그러면 아이들은 책상위에 올려둔 문제지 견본을 훑어보고 풀고 싶은 문제지를 정해서 서류함에서 원하는 문제지를 가져다가 풀었다.

로어는 곧 아이들이 대개 어떤 특정한 문제지만을 고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확히 말해 아이들은 잘 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적어도 대여섯번 이상 같은 문제지를 반복해서 풀었다. 아이들은 마른 우물에서 물을 찾지 않는다. 이 아이들은 좋은 점수를 받거나 선생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문제지를 푼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아이들 자신을 위해서 였다. 분명한 사실은 아이들은 문제지를 반복해서 풀 때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실히 하거나, 뭔가 새로운 것을 얻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문제지에 있는 개별적인 지식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는 확신이 들어야 다른 것을 시도하는 쪽으로 나아갔다.

긴장을 줄이는 방법은 긴장의 존재를 깨닫는 것이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주는 긴장에 한계를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은 긴장이 지나친 나머지 주의를 집중하지 않고, 빈둥거리고, 모른다는 소리를 남발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늘 긴장할 필요는 없으며 필요하다면 긴장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줘야 한다.

생각이 모자라는 아이들은 미친 듯이 답에 달려든다. 우수한 사색파들은 시간을 두고 문제를 곰곰이 살펴본다. 그것이 단순히 생각하는 기술의 차이에 불과할까? 재능과 운만 따라준다면 우리가 가르치고 훈련시킬 수 있는 테크닉의 문제일까? 안타깝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수한 사색파들이 시간을 들일 수 있는 것은 불확실성을 참을 수 있고, 알지못하는 상태를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모자라는 아이들은 알지 못하는 상태를 참을 수가 없다. 그 상태는 아이들을 공황에 빠뜨린다.

이런 현상을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만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이런 두려움이 모니카 같은 아이를 심하게 짓누른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할도 똑같은 압박감을 느끼고, 때로는 나도 그렇다. 모니카만 자기 생각이 맞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다. 분명 여기에는 또 다른 불안감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답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다. 물론 모니카는 올바른 답을 원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모니카가 원하는 것은 하나의 답’ 이다. 그 아이는 구닥다리 같은 것잋라도 답이면 되고, 그 비슷한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짓이든 할 판이다. 일단 그것을 붙잡기만 하면 압박감의 많은 부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레이첼도 이런식이었고, 제럴드를 비롯한 다른 아이들도 전부 이랬다. 이 아이들은 해법이 없다는 것 자체를 견디지 못한다. 자신들의 해법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조차도 거기에 매달릴 만큼. 이런 확실성에 대한 광적인 집착과 해답을 모르는 질문, 해법이 없는 문제를 견뎌내지 못하는 성급함이 지성과 관련된 많은 문제의 핵심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되는 원인은 무엇인가?

만약 그 정도라면 정신과 의사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정도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인간 관계에 대해서라면 믿음이 없는 사람이라 해도 우주에 대해서는 어떤 지적인 믿음을 가질 수 있다. 꼭 그렇다고 할 수 는 없지만 가능하지는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것을 학교에서 가르칠 수도 있지 않을까?

지성이 있는 아이들은 맹렬하게 삶에 몰두한다. 레이첼(레이첼의 첫째가는 관심사는 자기방어였다.), 팻,일레인, 개리는 모두 현실을 피하기 위해 백일몽에 빠진다. 하지만 바버라, 베티, 마리아, 랄프 할 같은 아이들은 삶으로부터 도망치지 않는다. 그 아이들은 삶을 껴안는다. 앞에서 배움과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해 얘기 한적이 있는데, 이 아이들은 삶과 사랑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베티, 바버라, 샘 같은 아이들은 자신들의 취미와 자기 자신들에 관한 시시콜콜한 일까지 전부 다 얘기하곤 했다. 지성있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그들은 우주가 어떤 보편적인 법칙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아이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답을 상식에 비추어서 검토한다. 반면에 다른 아이들은 답이 이치에 맞을 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고, 이치에 맞는 게 뭔지도 모르며, 검토의 요점을 모르기 때문에 검토할 방법도 모른다.

하지만 이아이들을 가르는 차이점은 그 뿌리가 훨씬 더 깊다. 우리가 ‘지성적’이라 부르는 아이들은 우주란 전혀 법칙성이 없는 것처럼 보일 때라도 믿을 수 있고, 우주를 이해하지 못할 때라도 그것이 자기에게 더러운 수를 쓰지는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믿음은 “나는 신이 우주를 가지고 주사위 놀이를 할 거라고는 믿지 않는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과 그 정신에게 일맥상통한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 1958년 6월호에 실린 ‘창조성이란 무엇인가’ 라는 기사에 다음과 같은 적절한 비유가 나온다.

창조적인 과학자는 문제를 천천히 조심스럽게 분석한 다음 해답을 내릴 때는 재빨리 전진한다. 반면 창조적이지 못한 사람은 재빨리 답을 찾으려고 아무렇게나 시도를 하는 통에 실수를 거듭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그렇다!우리는 정답파들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얼마나 많이 보아왔던가. 사실 문제와 정답이라는 것은 사물의 관계와 구조와 질서를 바라보는 상반된 방법 일 뿐이다.

생각이 모자라는 아이들은 미친듯이 답에 달려든다. 우수한 사색파들은 시간을 두고 문제를 곰곰이 살펴본다. 그것이 단순히 생각하는 기술의 차이에 불과할까? 재능과 운만 따라준다면 우리가 가르치고 훈련시킬 수 있는 테크닉의 문제일까? 안타깝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수한 사색파들이 시간을 들일 수 있는 것은 불확실성을 참을 수 있고, 알지 못하는 상태를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모자라는 아이들은 알지 못하는 상태를 참을 수가 없다. 그 상태를 아이들을 공황에 빠뜨린다.

1년 전, 나는 아이들의 두려움이 어떤 식으로 그들의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다. 지난 1년동안의 작업은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쓰는 전략은 시종일관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방어적이었는데, 무엇보다 말썽이 일어나는 것을 피하고, 창피, 처벌,비난, 위신 추락을 모면하는 데 집중 되어 있었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방어벽을 치고, 미리 실패를 덮어서 무슨일이 일어나든 자기들이 일을 잘 처리했다고 생각하고, 설혹 잘 못했을 때라도 다른 아이들보다 더 못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상황을 조작하려 한다. 이제 겨우 열살인데, 많은 아이들이 관심을 두는 것을 오로지 점수 올리기이다. … 이런 식으로 자기를 제한하고, 자기 패배를 불러오는 전략들은 무엇보다 두려움의 영향이 크다. 몇년 동안 나는 어째서 지성있는 아이들이 학교에만 오면 비지성적으로 행동하는지 자문해왔다. 가장 간단한 ㄷ개답은 ‘아이들은 겁을 먹고 있다’ 라는 것이다. 나는 아이들의 패배주의가 학교에서 나쁜 성적을 받기 떄문이 아닐까 의심하곤 해싿. 그리고 “꼐속해! 넌할 수 있어!”라는 기운찬 외침을 던지면 그런 두려움을 깨끗이 없앨 수 있을 거살고 생각했다.

이제야 나는 두려움이야말로 아이들의 지성을 파괴하는 주범이요,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과 생각하는 방식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메커니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당면 문제가 있는 셈이다. 하나는 아이들이 겁을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두려움이 몰고 가는 나쁜 사고 습관으로부터 아이들을 떼어놓는 일이다. 무엇보다 기가막히는 것은 학교에 도대체 얼마나 큰 두려움이 팽배해 있는가 하는 것이다. … 아이들이 두려움에 적응 하는 것은 아이들의 지성과 재능에 엄청나게 파괴적인 영향을 끼친다. 전ㄹ장에서야 겁에 질린 병사가 최상의 병사일지 모르지만, 겁에 질린 학생은 언제나 가장 열등한 학생일 뿐이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어른들이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엄청난 두려움과 걱정과 긴장을 느낀다.

불안, 두려움, 긴장은 주의력과 시야의 점위를 좁히는 것 같다. … 불안이 증가하면 지각 능력의 범위가 좁아진다는 사실만은 분명한 것 같다.

앤디는 바보가 아니다. 호기심도 많고, 똑똑하고, 열성적이고, 지각있는 타입이다. 그런데도 앤디는 말그대로 정신을 잃을 정도로 겁이 많다. 앤디는 한 가지 생각에서 다른 생각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연결점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수학을 못한다. 앤디의 기억력은 배운 내용을 담아두지 못하는데 스스로 자신의 기억력을 믿지 못하는게 가장 큰 이유다. 자신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실패와 불안과 좌절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한, 그 아이에게 진정한 삶이란 없다. 어른들이 그 아이를 겁에 질리게 했다. 그것도 의식적이고, 고의적으로 그렇게 했다. 아이의 행동을 좀 더 쉽게 통제하고 아이에게서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자주 두려움과 불안을 통제의 도구로 사용하는지 알고 나니 소름이 끼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아이가 그토록 싫어하는 공부를 하돌고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만 한다. 내가 하는 일은 결국 일련의 벌로 변해버린다. 그것은 내가 그토록 몰아내려 애썼던 그 두려움을 불러올 뿐이다.

스스로 배우는 아이들은, 자신들의 흥미와 관심을 끄는 것을 배우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거나 이상한 것을 만나도 혼란에 빠지지 않는다. 어린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이상하다. 그리고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엄청난 생각과 공상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걱정을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다만 다른 사람들, 그러니까 어른들이 그 배움을 통제하고 이해를 강요할 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이해하지 못하면 머지 않아 어른들과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시모어 페퍼트는 아이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수학적 사고의 통찰을 얻는 방법을 다룬 마인드스톰이란 책에서 반복 연습과 훈련의 차이를 분명하게 지적하였다. 자신을 위해 훈련하라. 그러면 하고자 하거나 할 필요가 있는 일을 더 잘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반복 연습하라. 그러면 그 사람이 네가 알기로 되어 있는 것을 네가 알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거나 최소한 너를 바쁘게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 (중략) 테드는 나를 따라 뭔가 해볼 수 도 있었지만 스스로 뭔가를 시도하는 법은 없었다. 그 아이는 그 어떤 것도 자기 것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 아이는 나눗셈을 배우기를 원치 않았고, 교실을 벗어나면 그것을 쓸 데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을 한 이유는 오직 나를 만족시키고 기쁘게 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그 아이는 자기가 외우고 있는 구구단에 그 인수가 속해 있을 때는 답을 할 줄알았다. 하지만 내가 물어보지 않으면 스스로는 그렇게 해볼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았다. 그냥 내버려두면 아이는 다시 낡은 체계로 되돌아갔고, 그 체계 안에서만 자기가 하는 일의 의미를 알았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흰 막대가 아니라 머릿소엥서 나누기를 한다는 생각이 아이들 마음에 자리 잡지 못했던 것은, 그것이 내생각이지 아이들의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그런 생각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그 아이디어는 절실한 지적 필요와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속여서는 안된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조심스럽게 선택한 길잡이 질문으로 아이들의 대답을 유도하는 것은 단번에 답을 말해주는 것과는 다르다고 나 자신을 속여 왔다. 교하가 던지는 질문에 유도되어 해답을 찾는데 익숙해진 아이들은 나중에 그 질문을 기억해내거나 스스로 비슷한 질문을 해내지 못하는 한 속수무책이 된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아이들은 그것을 기억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는 해답은 단 하나, 자신이 스스로 던지는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이런류의 문제(여러가지 방법으로 생각도 해보고 실습도 해서 아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은 일종의 ‘자기조절 학습장치’가 되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숙련이 되면 아이스스로 고난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 다른 방식도 마찬가지겠지만 수학에서 이런 접근 방식을 쓰려면, 교사들은 문제를 푸는 ‘유일한’ 또는 ‘가장좋은’길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 문제를 아주 원시적이고 경험적이고 비효율적인 수준에서 다루는 아이들 역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세련된 발견만큼이나 훌륭하고, 흥미롭고, 가치있고, 격려를 받아 마땅한 발견을 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도로시가 길고도 고통스런 노력 끝에 모든 2의 배수는 같은 길이의 줄 2개로 나눌 수 있고, 모든 3의 배수는 같은 길이의 줄 3개로 나눌 수 있다는 걸 발견했을 때 그 아이는 놀라운 지적 도약을 이루었다. 이것은 자신의 힘으로 지수의 법칙 같은 것을 알아낸 아이들의 지적 도약에 조금도 떨어지지 않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법칙들을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법칙들이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현실과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Z.P 딘즈(Dienes) 교수는 자신이 ‘수학 실험’이라고 명명한 수학 교수법을 개발했다. 이 교수법은 영국 레스터셔 지방의 여러학교에서 널리 이용되었고, 내가 접했을 당시에는 다른 곳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었다. 수학실험은 아이들에게 여러종류의 고재를 주고, 어떤 모양을 만들려면 몇개의 조각이 필요한가. 아떤 모양의 조각 몇개를 모아야 다른 모양을 만들 수 있겠는가 등등 다양한 실험을 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은 실험이 너무 어려우면 좀 더 쉬운것에 도전하고, 답을 얻으면 그것을 써둔다. 머지않아 아이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언젠가 했던 일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기 시작한다. 그리고 유사성을 발견하기 시작하면 어떤 법칙을 세운다.

권태와 저항은 학교를 두려움만큼이나 멍청함이 판치는 곳으로 만든다. 아이에게 학교에서 하는 종류의 일거리를 주면, 아이들은 그 일을 두려워하든, 저항하든, 지루하지만 기꺼이 하든 자신이 가진 주의력과 에너지와 지성의 일부만을 써서 그 일을 할 것이다. 한마디로 그 일을 멍청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결국 습관이 된다. 아이는 낮은 정신력을 가지고 공부하는 데 익숙해지며 이런 식으로 해낼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한다. 그리고 5학년 정도가 되면 자기 스스로 멍ㄴ청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학교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은 낮은 정신력을 구사하는 것뿌닝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자기앞에 펼쳐진 현실이 자신의 내면엣거 주의와 관심과 집중, 몰두 같은 요소를 불러일으킬 때 가장 지성적이 된다. 간단히 말해 그럴 때에야 비로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관심을 갖는다. 이것이 교실과 학교 공부를 가능한 한 재미있고 흥미 있게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지성적으로 행동하고 또 그렇게 하는 습관을 갖게 하기 위해서다. 학교에서 권태를몰아내야 하는 이유는 학교엥서 두려움을 몰아내야하는 이유와 같다. 권태는 아이들을 멍청하게 행동하도록 만든다. 일부러 그러는 아이들도 있는데 대부분 그 외에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오래 지속되면, 아이들은 뭔가를 알려고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잊어버린다. 한때는 자신의 온 마음을 다 쏟고 온갖 감각을 다 동원하여 모든 것을 알려고 했는데 말이다. 아이들은 삶과 경험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잊어버린다. ‘아 알겠다. 이제 알았다. 이제할 수 있겠다!’ 라고 말하는 법을 잊어버린다.

지성은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다.

지성이란 하나의 생활방식이며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 특히 새롭고 낯설고 당혹스런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다. 얼마나 지성적인가를 알려면 어떤일을 하는 법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보아야 한다.

비지성은 지성이 모자라는 상태가 아니다. 비지성은 지성과는 완전히 다른 행동양식으로, 완전히 다른 일련의 태도에서 자라나온 것이다.

똑똑한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아이들을 여러해 동안 관찰하고 비교해보면, 그들이 아주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똑똑한 아이들은 삶과 현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그것과 관계를 맺으려 하고, 그것을 껴안고, 그것과 자신을 조화시킨다. 그와 삶 사이에는 어떤 장벽도 어떤 장애도 없다. 둔한 아이는 호기심이 훨씬 떨어지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무엇이 실제인지에 대한 관심도 훨씬 적으며, 환상의 세계에 훨씬 더 경도되어 있다. 똑똑한 아이는 실험을 즐기고 그 실험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해보기를 좋아한다. 그는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가지 방법만 있는게 아니라는 좌우명으로 산다. 만약 최초의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시도한다. 그러나 둔한 아이는 시도 자체를 두려워한다. 그런 아이는 한 번 시도해보게 만드는 데도 수없이 설득을 해야할 뿐 아니라 그 시도가 실패하면 즉시 포기해버린다.

똑똑한 아이는 끈질기다. 그는 불확실성과 실패를 견디며 대답을 얻을 때까지 도전한다. 모든 실험이 실패했을 때는 당분간은 해답을 얻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스스로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상태를 인정한다. 물론 이런 상황이 아이를 초조하게 만들 수도 있찌만 그래도 기다릴 줄 안다. 아주 흔한 일인데 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법을 말해주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미래에 스스로 풀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둔한 아이는 현재위치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완전히 안다고 생각될 떄에만 앞으로 나아간다. 앞으로의 경험이 어떤 것일지 완전히 안다는 느낌이 들지 않거나, 이미 알고 있는 경험들과 꼭 같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그 경험에 들어가길 원하지 않는다. 똑똑한 아이들은 이 우주를 전체적으로 이치에 맞고 이성적이며 믿을만한곳으로 생각하는 반면에, 둔한 아이는 이우주를 이치에 맞지 않고 예측불가능하며 믿을 수 없는 곳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둔한 아이는 새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 이외에 다른 가능성을 낙관하지 못한다.

유쾌한 운동의 뇌과학 – 마누엘라 마케도니아 책추천

허리가 아프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져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 허리가 고질적으로 아파서 주기적으로 걸었다. 2019년 부터 업무로인한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해져서 운동을 하지 않고는 이 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일주일에 세 번 하루 한시간씩 꼬박 운동을 하였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기억력이 좋아진 것이다. 인력은 적고 시간은 없고.. 다양하고 과중한 업무에 실수가 늘어서 정말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운동을 한 날은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해야하는 업무를 놓치는 일이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운동에 뭔가 비밀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겨울이 되자 너무 추워서 운동을 안하게 되니 다시 기억력 감퇴와 업무 스트레스가 증가했다. 아무래도 운동이 뇌와 관련이 있는 듯 하여, 나의 생각의 근거를 찾아보기 위해 뇌과학과 운동에 관한 책을 검색해보다가 만난 유쾌한 운동의 뇌과학! 책.

인상깊었던 구절을 몇 자 적어봤다.

운동은 아이들의 해마를 키운다.

운동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니들보다 해마가 한층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기억력 테스트도 했다. 그 결과 해마의 부피와 기억력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 연구의 결론은 이렇다. 운동은 아이들의 해마를 키우고, 그로인해 해마의 능력 또한 좋아진다. … 아이들이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해마의 혈액 공급에 장기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전문용어로 혈관화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그러니까 혈관이 좀 더 강해지고, 새로운 혈관이 생겨난다. … … 운동을 하면 뇌 속의 모든 혈관은 바쁘게 움직이고, 그와 함께 더 많은 혈액을 공급받는다. 만일 뇌혈관 용량이 충분하지 못하면 새혈관이 만들어진다. 그만큼 우리의 뇌 체계는 유연하다. 즉 필요에 따라서 뇌혈관이 바뀐다는 말이다. 따라서 어릴 때 뇌를 많이 쓰고 운동을 많이 할수록 무엇보다 혈관화를 통해 좀 더 성능이 좋은 뇌가 탄생한다. 탁월한 하드웨어, 즉 산소 공급이 최상으로 이루어진 뇌가 탁월 한 인지 능력을 위한 최상의 토대다.

운동이 아이들의 뇌에게만 좋을까? 아니다 성인의 뇌에도 좋다.

여러분이나 나같은 어른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다. 그것은 성인에게도 혈관 신생과 혈관화의 증가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동전의 이면도 있다. 우리가 별로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뇌는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허물어 버린다. 이따금 혈관까지도 말이다. 우리가 게으름을 피우면 우리 뇌의 혈관화는 평균 수준에 머무른다. 여러분도 경험했을 테지만,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일이 종종있다. 가끔은 오랫동안 골머리를 싸맸던 일에 대한 해결책이 불쑥 떠오르기도 한다. 여러분의 주관적인 느낌은 틀리지 않다. 사람은 운동중에 더 창의적으로 된다. 니스대학의 과학자들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유를 밝혀냈다. 산소함량이 높은 대뇌피질의 혈액을 조사해 보니 멀티태스킹을 위한 네트워크는 차단되지만 대신 휴식 네트워크가 작동된 것이다. 이 네트워크는 해마와 강력하게 연결된 대뇌피질의 여러 영역으로 이루어져있다. 그이름이 말해 주듯 이 네트워크는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뇌가 활동을 멈출 때, 혹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만 느끼고 ‘아무것도’의도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때, 시쳇말로 말로 멍때리고 있을 때 켜진다. 우리의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휴식 모드에서느 그모든 영역이 고도로 활성화될 뿐 아니라 각각의 영역들 사이에 활발한 정보 교환이 이루어진다. 우리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던 무언가가 부쑥 떠오르거나, 어떤 문제에 대한 더 나은 해결책이 갑자기 떠오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휴식 모드에 들어간 해마는 우리가 그전까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기억들, 달리 표현하자면 그것이 ‘감추고 있던’ 기억의 여러 조각을 내보낸다.

개인적으로 수면 부족은 나의 단점을 드러내게 한다고 생각한다. 체력이 부족할 땐 화가 많이 나고 신경질적이고, 사고의 폭이 좁아지는 것 처럼 말이다.

우리의 인지 능력에 수면부족이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은 무수히 많은데, 그중에는 인지적 통제 능력의 손상도 포함되어 있다.

스트푸르 검사

여러 형태로 진행되는 이 테스트는 정보 처리 과정에서의 분열을 다룬다. 이 검사에서는 파랑,노랑,검정 등 다양한 색깔의 이름이 주어지는데, 그 이름과 글자의 색깔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파랑은 검정색으로 초록은 노란색으로 적혀있는 식이다. 이 때 피험자는 단어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의 색깔을 말해야한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문제가 촐제되었다고 한다면 당신은 파랑초록검정이 아니라 노랑 검정 노랑이라고 말해야 한다.

스트루프 검사에서 처음 몇개까지는 제대로 답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런데 검사 시간이 길어질수록 힘들어진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답을 말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거나, 아니면 주의 력을 잃고 틀리게 대답하고 만다. 이런 현상은 피험자의 수면이 부족할 수록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는데, 세사람이 쓰는 연구실에서 여러소음을 차단해야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음은 스트레스가 뇌에 주는 부정적영향에 대해서 기술하였다.

만일 우리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실제로 싸우거나 도주할 수 있다면 뇌 속의 코르티솔은 분해되고,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대응 태세도 정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도망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힘으로 본때를 보여줄 수도 없는 상황도 있다. 이를테면 나쁜 직장상사와 계속해서 함께 지내야하는 상황이라면 코르티솔은 우리 몸속에 계속 남아 있게 된다. 그 상태를 균형있게 조절하려고 우리몸은 코르티솔을 소변으로 내보낸다. 이메커니즘은 우리모두가 안다. 흥분했을 때 화장실을 더 자주 가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 쯤 겪어 봤을 테니 말이다. 코르티솔은 우리가 위험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과정에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기관을 해친다. 그중에서도 피부와 뼈에 나쁜작용을 하고, 상처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게다가 우리뇌에는 더더욱 안좋다. 뇌에서 특히 피해를 입는 부위는 해마다. 동물실험으로 증명되었듯이 만성 스트레스를 받는 쥐들을 해마의 부피가 줄어든고 기억 기능이 감퇴했다. … 유독해마의 수축이 두드러지는 이유는 이 뇌 조적에는 안타깝게도 다른 부위들보다 코르티솔 수용체가 특히 많기 때문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우리는 삶에서 부정적인일들을 유난히 잘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성 스트레스와 코르티솔의 ‘지속적 과잉’은 우리의 세포를 망가뜨린다. 세포와 돌기의 감소는 해마 부피의 수축 및 단기 기억의 감퇴로 빠르게 이어진다.

빠른걸음으로 좀 더 멀리 산책하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한 수 많은 후속 연구 가운데 하나는 만66세까지의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연구자들이 알고 싶어 했던 것은 걷기와 달리기 같은 이동과 관련한 운동만 효과가 있는지, 아니면 신체를 단련하는 다른 종류의 운동도 효과가 있는지 여부였다. 한 집단을 1년 동안 일주일에 세번에 걸쳐 한 시간씩 유산소 걷기 운동을 했고, 다른 집단을 같은 기간 동안 스트레칭 운동을 했다. 1년 뒤 더 건강해진 쪽은 걷기 운동을 한 집단이었다. 걷기 운동을 한 집단은 스트레칭 운동만 한 집단에 비해 신경성장인자 수치도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실험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피험자들의 뇌를 스캔해 두었다. 이 연령대에서는 해마가 매년 약 2퍼센트 씩 작아지는데, 운동을 하면 해마의 수축도 완화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유산소 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해마의 수축 과정이 저지도니 것을 넘어 심지어 해마다 예전보다 더 커졌다. 더불어 공간 기억 능력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스트레칭 운동만 한 집단은 해마다 예전보다 더 쪼그라들었다.

이 밖에 운동과 노인의 뇌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뇌의 동작과 연결에 대해서 쉽게 썼다고 했지만, 일반인인 나에겐 용어가 많이 생소하고 정확한 매커니즘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어쨌거나.. 살을 빼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 아닌 뇌를 위해서라도 꾸준히 운동해야겠다.

last modified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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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셋 MindSet

책 추천

<마인드셋>

성향, 자질, 재능은 선천적인 영향이 크다고 믿는 내게 마인드셋의 메시지는 신선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자기개발서 같아서 그간 기피(?)하고 안 읽었던 책인데,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추천사에 곽금주 교수님이 있어서 호기심이 생겼다.

성장마인드셋은 노력을 통해서 성취를 할 수 있음과 실패를 통해서 배울 수 있다는 것 지금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자세, 그러한 마음가짐을 말한다.

책에서는 다양한 예제와 방식을 통해서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과 고정마인드 셋을 가진 사람에 대해 각기 다른 태도, 반응 에 대해서 비교하여 기록하였다.

이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성장마인드셋을 지난 사람들은 고정관념이 적고, 선입견이 적으며, 외부의 메시지나 외부로 부터 오는 것들을 자신의 것으로 검증하여 소화해내는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수로 부터 배움을 즐기고, 현재의 모습 이면에 있는 가능성을 바라보며,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인 것 같다.

[정치학자 벤저민 바버(Benjamin Barbar)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은 강자와 약자, 또는 승자와 패자로 구분되지 않는다. 다만 배우려는 자와 배우지 않으려는 자로 나뉠 뿐이다.”]

저자는 이 문장에서 배우지 않으려는 자는 어떻게 생기는가 에 대해 묻는다.
이 질문을 나에게 적용해 보면, 나는 언제 배우지 않으려고 하는가..
문제의 난이도가 높을 때, 실패할게 예상될 때, 그 일에 재능이 없어 보일 때 이다.

다음의 글은 내가 어떤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는지를 나타내주었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이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성장합니다. 그렇다면 고정 마인드셋의 소유자들은 언제 성장할까요? 모든 상황이 안전하고 쉬운 경우에만 가능한 일입니다. 만약 도전이 너무 어렵거나, 자신이 부족하고 재능이 없다고 느낄 때 그들은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예전부터 우리 부부가 아이들에게 주고 싶다고 했던게 있는데 바로 도전을 할 수 있는 안전망이 되어 주는 것이다. 비슷한 내용이 책에도 있어서 적어본다.

[성공에 노력이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누구도 노력 없이는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유일한 조건은 아니에요.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다른 배경과 기회가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 돈이 많은(혹은 부자인 부모를 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안전망이 있는 셈이지요. 더 많은 위험을 무릅쓸 수 있고 성공할 때까지 더 오랜 여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사람, 영향력 있는 친구들을 둔 사람, 적절한 시간과 장소를 파악할 줄 아는 사람은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기에 더 좋은 기회를 누리는 겁니다. 부유하고, 교육받고, 인맥이 좋은 사람에게는 노력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책에서는 존 홀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매우 관심이 가는 내용이다. 어떤 아이는 학교에가서 공부를 배우고, 어떤 아이는 학교에서 폭력을(학교폭력말고) 배운다는데, 무엇이 아이를 배움에서 멀어지게 하였을까..

[위대한 교육자인 존 홀트(John Holt)는 이런 방식이 자신을 심판하려는 타인에게 사람들이 대응하는 게임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만났던 가장 최악의 학생도 교실 밖에서는 다른 학생들처럼 성숙하고 똑똑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어딘가에서부터 그 학생의 재능이 학교의 교육과 단절되었던 것이다.” ]

우리아이의 재능이 교실에서도 자랄 수 있도록 바탕이 되는 마인드셋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도 노력에 대한 칭찬과 실패가 두려움이 아니라 실패로 인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고 몰랐던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단걸 말해줘야겠다.

두 딸을 키우는 나의 입장에서 다음의 내용은 매우 인상 깊게 다가왔다.

[능력과 성취가 높은 여성들 중에 이런 연약함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어린 소녀였을 때를 상상해 봅시다. 아마도 완벽하다는 얘기를 듣는 소녀였을 것이고, 주변 사람들의 칭찬을 즐겼을 겁니다. 행동도 바르고, 귀엽고 조숙한 소녀라고요. 이 소녀는 사람들의 평가를 믿게 됩니다. “와,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친절하고 잘해줘. 그러니 만약 그들이 나를 비판한다면, 그건 진실일 거야.” 최고의 대학에 다니는 여학생들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게 자신을 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지요. 반면 남자애들은 계속해서 잔소리를 듣고 혼이 납니다. 우리 연구진이 초등학교 교실을 관찰해 보니, 남자애들이 여자애들보다 행동에 대한 비판을 8배나 더 많이 받았습니다. 또 남자애들은 서로를 계속해서 바보, 멍청이라고 부르곤 했지요.

이 격차는 특히 첨단기술 분야에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줄리 린치(Julie Lynch)는 중학생 때 이미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로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와 두 오빠가 기술 분야에서 일했고, 그녀 역시 그 일이 좋았죠. 그러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교사가 그녀를 비판했습니다. 그녀는 제법 괜찮은 프로그램을 만들었지만, 그 남성 교사는 그녀의 프로그래밍 기법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던 겁니다. 결국 그녀의 호기심은 사라졌고, 레크리에이션과 홍보 분야로 전공을 바꾸게 됐습니다.]

정보기반 사회에선 컴퓨터 기술이 큰 사회적 격차를 가져올텐데..
실제 컴퓨팅 업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여자보다 남자가 훨씬 많았다.
이는 대학 때도 그랬다. 졸업할 때 쯤 되면 학부 친구들 중 절반을 전과를 한 상태.
이 마저도 졸업하고 취업전선에서 다른 길로 가는 경우가 생겼다.

무엇이 여자들을 기술로 부터 멀게 하는가.
기술로 부터 멀어진 것인가, 도전정신을 잃어버린 것인가.

이 책에서는 마인드셋과 조직에 관해서도 말한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결점을 인정하지도, 고치려 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투자자와 대중 앞에서 자신이 틀렸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다. 차라리 거짓말을 하는 쪽을 택하게 된다.”]

[앞서 말한 고정 마인드셋 리더들 중 누구도 약자를 배려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고, 대부분은 회사의 위계질서에서 자신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대놓고 업신여겼습니다. 이런 생각은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까요? 이런 보스들은 ‘바짝 정신 차리게 한다’는 명목으로 직원들을 학대했습니다.]

[보스가 직원들에게 모욕감을 안겨주면, 조직 곳곳에서 변화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모든 것이 오직 보스를 기쁘게 해주는 일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지요.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비교집단에 든 기업들(위대한 기업에 이르지 못했거나, 다시 쇠락해버린 기업들) 중 대부분은, 리더가 직원들의 주된 걱정거리였다는 점을 지적했지요. “리더가 직원들로 하여금 실제 현실에 대해 걱정하게 하기보다 리더 자신을 걱정하게끔 만들어 버리는 순간, 평범한 기업, 또는 ‘평범’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천적 재능에 대한 믿음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이 재능을 타고났다고 여겨서 뽑은 바로 그 사람들을, 오만하고 방어적이며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이것입니다. ‘능력의 개발을 장려하는 기업 환경을 만들면, 리더의 재목들이 반드시 나타난다.’]

[제가 특히 마음에 든 점은 이 마지막 발견이었습니다. 성장 마인드셋 기업의 관리자들이 고정 마인드셋 기업 관리자들보다 자신의 직원들에게서 경영에 관한 잠재력을 훨씬 더 크게 봤다는 점 말이지요. 말하자면 그들은 미래의 리더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겁니다. 이런 아이러니가 참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재능 있는 사람을 찾고 고용하며 더 큰 보상을 부여해온 쪽은 고정 마인드셋 기업들일 텐데, 오히려 그들은 지금에 와서 주위를 둘러보며 “대체 재능 있는 녀석들은 다 어디로 간 거야?”라고 당황해하는 겁니다. 재능은 그렇게 아무 데나 널려 있는 게 아닌데도.]

[성장 마인드셋이란 ‘누구나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아주 단순하지요. 그 효과는 다양할 수 있지만, 핵심은 이것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각자 다른 의미를 투영하려 합니다.]

그렇다면 마인드셋을 바꾸기 위해선 무엇을해야할까

[첫 번째 단계 : 인정 아마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놀라실지도 모르겠군요. 진정한 성장 마인드셋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당신의 고정 마인드셋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잘 살펴보면, 우리 모두는 고정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지요. 우리 안에는 성장과 고정 마인드셋이 혼합돼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건 우리가 인간이라는 증거지요]

[두 번째 단계 : 파악 두 번째로 할 일은 무엇이 당신의 고정 마인드셋을 자극하는지 알아내는 겁니다. 당신의 고정 마인드셋 ‘페르소나’가 언제 등장하는지 말이죠.]

[세 번째 단계 : 명명(命名) 이제 당신의 고정 마인드셋 페르소나에게 이름을 붙여 주세요. 잘못 들은 게 아니에요. 맞습니다. ‘이름’을 붙여서 부르라고요.]

[“압박을 받을 때 내 고정 마인드셋이 나타났어요. 그건 내 머리를 온갖 소음으로 채우고 내가 할 일에 주의를 쏟지 못하게 했죠. 그래서 어떤 일도 하지 못하겠더군요. 불안이나 슬픔 등의 감정도 고정 마인드셋을 불러내요. 이미 기분이 좋지 않은 나를 더 약해지게 만들고요. 제게 ‘너는 그런 어려운 개념을 이해할 능력이 없어. 여기가 네 한계야’라고 말하지요.”]

[“마감 날짜가 다가오고 우리 팀 전부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내 고정 마인드셋의 페르소나가 심판자로 등장합니다. 그럼 나는 팀의 사기를 올리기는커녕 잔소리꾼 완벽주의자가 되어 버리죠. ‘제대로, 때 맞춰 일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네. 누구 좋은 생각 가진 사람 없어? 이래선 아무 것도 못할 거야!’ 하는 식으로요. 그 결과 많은 일을 혼자 떠맡고 끙끙대죠. 팀의 의욕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요.”]

recognize 내 안에서 어떤 메시지가 일어나는지 인식하는 것. 이 메시지는 나를 보호하기위해서 탄생한 것이지만, 나의 성장을 막을 수도 있다는 것.
나를 이해하고 선택 가능한 상황에서 선택지를 주는 것. 항상 ‘배움’을 생각하는 것.
Growth Hacking 인 듯.

여기에 나오는 내용들은 이미 다른 책에서 충분히 접했을 만한 내용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배움을 막는가?’ 라는 것에 집중하여 읽었고 나의 모습을 보며 메타인지 하려 노력했기에 단순한 자기개발서 보단 흥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다가 흔해빠진 예시 같다 싶으시면 스킵하고 다음구절로 넘어가시길!

YULIP LIPSTICK AM11

오래도록 계속 쓰게 되는 립스틱 오전11시

전 입술에 각질이 많고 주름이 많아서 촉촉한 립스틱을 쓰는게 중요한데요. 20대 땐 틴트에 립밤 위주로 사용해왔었어요. 그러다 해외직구로 유기농 립스틱들을 구매해서 썼는데, 아무래도 직구하려면 한 번씩 모았다가 마음 먹고 해야해서 귀찮더라고요.

그러다 율립을 만났는데 완전 신세계.. 성분도 좋고 발색도 좋고.. 이거 쓰다가 저렴한 유기농 립스틱 쓰면 마치 크레파스 바르는 느낌이에요. 립스틱과 립밤 이렇게 두 개 사면 은근 오래써요. 자연스러운 발색을 좋아해서 립스틱 보단 틴티드 립밤 쪽을 더 많이 사용합니다.

오전11시 컬러를 보시면

오묘한~ 핑크 빛이에요. 핑크에 코랄컬러를 섞은 듯한. 저에겐 톤온톤으로 맨 얼굴에도 잘 어울리고(맨얼굴엔 풀립하지 말고 살짝 바르고 스머지) 화장을 하고 발라도 예쁘고~

청바지에도 잘 어울리고, 정장을 입어도 잘 어울리고, 원피스를

이건 코랄컬러에요. 틴티드 립밤이라 확실히 색이 옅죠? 코랄이라 오렌지빛에 더 가까워요. 전 오렌지 레드 컬러 너무 좋아하는데 🥰 율립에서도 코랄 컬러의 립스틱이 있으면 좋겠어요.

아래 링크를 누르면 율립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https://yulipbeauty.co.kr

일상을 견디는 힘, 일상영성

우리에게 비전과 사명이 있지만, 매일을 푯대를 바라보며 달려가진 못한다. 길을 가다가 넘어지고 길을 잘 못들기도 하고 힘들어 주저 앉기도 하는데 이를 잘 견디어 내는데 필요한 것이 일상영성이 아닐까 싶다.

복음과 상황 2022-2월 호 글 중 칼 라너의 일상-신학단상 에 대한 글을 읽고, 기억하기 위해 기록을 해 본다.


“너의 일상이 초라해 보인다고 탓하지 말라. 풍요를 불러낼 만한 힘이 없는 너 자신을 탓하라.” – 마리아 라이너 릴케

릴케에 따르면, 인간은 고독 속에서 내면으로 침잠함으로써만 평범한 일상을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로 인식하게 된다. 릴케라 언급한 일상에 경이로워할 수 있는 시적 능력과 유사하게, 라너는 일하기와 먹기, 웃기 등 살면서 줄곧 하는 일에 삼투된 신적 은총을 발견하고 이에 놀라워하는 ‘일상의 신학’을 추구한다.

일상의 신학이라는 것이 일상을 축일 로 바꿀 수 있다고 여겨서는 안되겠다. 이런 신학이 할말이 있따면 그것은 우선 일상을 일상으로 두라는 말이다. 신앙이 드높은 생각이나 영원의 지혜로도 일상을 축일로 바꿔 놓을 수 없거니와 또 바꿔 놓아서도 안된다. 일상은 꿀도 타지 않고 미화하지도 않은 채 견디어 내야한다. 그래야만 일상은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야 할 그대로 있게 된다.

칼 라너

실제 대부분 사람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로 지치고 짜증나고 상처받고 있따. 반대로 삶이 줄 수 있는 풍요로운 혜택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사람들은 일상에서 실용주의와 물질주의 외에 다른 가치를 보지 못할 위험도 있다. 이처럼 일상에 살면서 일상을 제대로 살아내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과업이다.

우리는 주일마다 일상의 사소한 일들, 별것 아닌 하찮은 일들에 부드러운 마음으로 응해야한다.

칼 라너

삶의 속도를 줄이고 숨을 돌리는 성찰적 여백에 들어설 떄, 우리는 일상이 그 속에 ‘영원한 삶’ 이라는 축제를 반영하고 있음도 발견하게 된다. 이때에야 일상은 생존을 위해 살아내야 할 무엇을 넘어서. 영원한 삶을 지금 여기서 준비하는 소중한 배움의 터가 된다. 자기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혜로 영원한 삶에 조건 없이 들어가듯, 나의 힘을 빼고 은혜에 자신을 내 맡김으로써만 일상 기쁨과 감사 속에서 향유할 수 있게된다.

우리는 자기를 변명하고 싶은데도, 부당한 취급을 받았는데도, 침묵을 지킨 적이 있는가. 우리는 아무런 보상도 못 받고 남들은 오히려 나의 침묵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는데도 남을 용서해준 적이 있는가… 우리는 순전히 양심의 내적인 명령에 따라, 아무에게도 말 못할, 아무에게도 이해 못 시킬 결단을, 완전히 혼자서, 아무도 나를 대신해 줄 수 없음을 알면서, 자신이 영영 책임져야할 결단인줄 알면서 낼니적이 있는가. 우리는 아무런 감격의 물결도 더는 나를 떠받쳐주지 않고, 자기와 자기 삶의 충동을 더는 하느님과 혼동할 수없으며, 하느님을 사랑하면 죽을 것만 같은데도 하느님을 사랑한 적이 있는가

칼 라너

일상의 신학이 가능한 것은 일상 자체가 거룩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성령을 통해 일상을 사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수행하는 여러 잡무속에서, 혹은 타자를 대하는 나의 습관적 태도에서 참되고 선하고 아름답고 영원한 가치가 빛나는 것을 발견했다면, 우리는 모든 존재를 지탱하고 있는 은혜에 이미 잠기어 있다. 이처럼 인간은 평범한 삶 속에서 자기를 전달하는 하느님의 신비 앞에 서 있기에, 궁극적으로 라너가 제시하는 인간상은 ‘일상적 삶의 신비가’ 라고 할 수 있다.

-김진혁 일상의 결을 타고 찾아오는 은혜

last modification date 2022-03-07

나에게 유익을 주는 사람

당신에게 진리의 유익을 주는 사람은 전에 당신이 몰랐던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에게 갈등을 주던 진리를 분명히 표현하는 사람이다.


오스왈드 챔버스 책에서 읽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어디서 읽은 글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 수록 내 옆에 어떤 사람을 두어야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더불어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진리를 표현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초등 1학년 돌봄교실 후기

등학교 1학년 돌봄교실을 후기

초등학교 1학년 돌봄교실을 보낸 본 후기를 적는다. 어색하겠지만 ~습니다 체로 기록한다.


저희 아인 초등학교 1학년 내내 돌봄교실을 했었는데, 전 친척이나 친구들 중 제가 제일 먼저 결혼한 경우라… 정보가 없어도 너무 없었어요.

게다가 일까지 하고 있으니, 초1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정보는 맘카페에서 얻었었는데, 저희 아이 초1 돌봄교실 지내 본 후기 적어봅니다.

저희 아이 초등학교엔 종일반연계형반 이렇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종일반은 월~금 오후 5시까지 무조건 있어야하는 반으로 예외는 없습니다. 연계형은 오후 3시반이전에 하원하되 방과후 수업을 무조건 1회 이상 하는 아이들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돌봄 관련 서류는 공지내용에 따라 학교에 이메일로 제출하였습니다.

  1. 종일반

유치원 종일반 처럼 초등학교 때도 종일반을 할 생각에 초등학교 돌봄도 당연히 종일반을 신청했습니다. 대부분 돌봄을 고려하시는 학부모님들의 경우 종일반보다 연계형돌봄을 선호하셨고, 1학기 지나니 학교에서 연계형 반을 늘렸습니다.

오후 4시40~50분 사이에 하원합니다. 하원시 4시 50분 이전에 픽업해야하고요. 만약 어려울 경우 돌봄 선생님과 미리 연락하셔야합니다. 아이 픽업하러 해당 시간에 가보면 아버님들께서 픽업 오시는 경우도 꽤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주 5일 월~금까지 빠지지 않고 5시까지 학교에 있을 수 있는 경우에만 돌봄 종일반을 할 수 있습니다.

초반에 종일반의 장점은 코로나로인해 아이들이 학교에서 낯선환경에 모르는 친구들 사이… 서로가 한 마디도 안하던 시기에 언니오빠들과 어울려 대화 및 운동을 할 수 있었던 점에서 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정말 너무너무~ 학교 가고 싶다고, 돌봄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해서 너무 놀랐습니다.(그렇지만 2학기 땐 연계형으로 옮겼어요. 그 이야기는 후에 할게요..)

종일반은 프로그램이 있어요. 따로 방과후를 신청안해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종일반 시간 중 전반부에는 자습, 후반부에는 수업이 있어요. 저희 애 땐 3월에는 수업이 없었고 4월부터 프로그램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한문, 공예, 피구 등 모든 수업을 좋아했습니다.

돌봄에서 책을 많이 읽어와요. 자유시간이 있고, 돌봄 시간 중에 자습 또는 책을 보도록 해주는 시간이 있는 것 같아요. 이때가 1학년 통틀어 돌봄교실 종일반이 문제집 제일 열심히 푼 시기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자기 뿐만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책을 보니 자연스럽게 책에 노출됩니다. 친한 언니가 ‘전청당’을 읽는 것을 보고 학교에서 책을 빌려와서 읽더군요. 동화책에서 글밥 길고 그림적은 책으로 자연스럽게 넘어 갔어요. 전천당 이후 나무집시리즈 윔피키드 등등 잘 읽더라고요.

단점을 적어볼게요… 분명 즐겁고 재밌는 시간이긴 하나 이것도 학교에서 있어야하는 것이다보니 많이 힘들어합니다. 우리도 회사 생활하면서 9 to 6 하면 힘들듯이 아이들도 9 to 5시까지 학교에 있으라고 하면 힘들어합니다. 힘든데 뭣 때문에 힘든지 자기도 모르겠고, 말로 표현을 못하니까 묘~하게 짜증을내요. 불만도 많아지고요.. 초등학교들어간 이후 화가 많아지고 짜증이 늘었다면,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을 늘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바탕 몸으로 놀고나면 어느 새 다시 내가 알던 ‘그 아이’로 돌아옵니다.

종일반을 계속 하고 싶다고 아이가 제게 말했지만 2학기 때 종일반 대신 연계형으로 바꾸고,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 늘려주니 짜증이 확 줄었어요. 비단 저희 아이만은 아닌 것 같아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데요. 한 아이가 하원할 때 아이 아빠가 픽업 오셨는데, 돌봄끝나고 피아노 학원 가자고 하니까 아빠를 막 때리더라고요. 학원 안간다고 싫다고.. 표정이며 행동이며 너무 싫어했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 맘 때쯤 저희애도 학원가기 싫다고 온몸으로 말해서 미술학원 3주 쉬었어요. 유치원 내내 한번도 학원 가기싫단 말 안했었는데 ㅠㅠ 2주 쉬니까 스스로 다시 가겠다고 말하더군요. 이왕 한 달 쉬겠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으니 한 주만 더 쉬자고 해서 3주 쉬고 다시 학원 갔습니다.

그렇지만 연계형으로 바꾸니 학원 가기 싫어하는 마음 극뽁~

최고의사랑 극복짤 출처:유투브

만약 가능하다면 둘째 땐 아이1학년 때 육휴를 쓸 생각이 있습니다. 첫아이 학교 보내놓고 아이를 관찰해보니 아무래도 환경이 바뀌고, 시간표가 바뀌고, 해야할 목록들이 바뀌는 등 아이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 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같이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놀이터에서 아이들끼리 토닥 거리는 일들도 꽤 일어납니다. 왜 그리 아이1학년 때 휴직하시는지 알겠어요.

돌봄의 정말 치명적인 단점은 아무래도 학년에 섞이다보니 언니오빠들 문화에 빨리 노출이 됩니다. 사건사고들도 좀 생기고요. 다 공유드리긴 뭣하고 하나만 적어봅니다. 어느날 아침 아이가 웃으며 묻습니다.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는게 무슨뜻인지 아나면서요. -_- …. 하아… 돌봄오빠가 알려줬답니다. 그걸로 자기한테 욕도 한다고… OTL…

2. 연계형(오후3:30분 이전 하원)

연계형의 경우 보내는 시간이 길지 않다보니 주로 보드게임 내지는 독서를 하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자습따윈 해오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ㅋ 방과후 하고, 연계형하고, 3시 10분쯤 태권도 픽업하니 시간표 딱 좋습니다. 학원 끝난 후엔 놀이터에서 놀던가 집에 와서 혼자 놀던가. 혼자 놀다 심심하니 유치원다니는 동생 픽업을 가끔 갑니다.

연계형으로 바꾼 후 학원을 늘렸습니다. 학원을 늘려도 종일반 때에 비해 집에 일찍 오는셈이라 스트레스가 줄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저희애는 방학때는 돌봄 안했습니다. 혼자 집에 있게하고 스마트폰으로 알림 설정해서 시간표대로 움직이도록 했습니다. 방학 때의 경우 코시국이라, 도시락 단체 주문은 안됐었고 아이들이 개별 도시락지참 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3. 추천도서

첫 아이 초등학교 보내기 : 년식은 좀 된 책인데 저 처럼 처음 아이학교 보내는 경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유치원선생님과는 다르게 담임 선생님과의 관계를 맺는 것도 사실 어렵습니다.

초등 내 아이 친구관계 고민상담소 : 아이의 마음과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글쓴이가 정리를 잘 해주셨어요. 48번 항목엔 워킹맘인데 반모임을 꼭 가야하나요? 라는 글도 있어요 ㅎㅎㅎ


쓰다보니 내용이 길진 않네요. 도움이 되셨길바라고 도움되셨으면 좋아요 눌러주세요.

last modification date : 2022-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