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이 천재들의 비밀

하나만 깊게 파는게 아니라 폭을 넓게 가져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더 깊은 전문화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관심이 있는 다른 분야로 갈 것인가. 진로 선택의 순간, 어느 길로 가야할지 모르겠을 때 읽으면 좋을 책 인것 같다.

우리는 일찍 한가지 분야를 깊게 훈련하여 경지에 이르는 것이 성공 하는 방법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기에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미술을 배우고, 피아노를 치며, 태권도에 다닌다. 이 중 어떤 것에 재능이 있는지 모르니까. 일단 일찍 시작하는 것이고 일찍 시작한 만큼 잘 훈련 할 시간이 많아지니 전문성을 빠르게 획득 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는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라는 책이 있는데 늦깍이 천재들의 비밀 책에서도 이 책을 언급한다.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책도 볼 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도 추천한다. ) 늦깍이 천재들의 비밀은 그 책과 반대 방향의 책이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첼로연주자 요요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첼로는 요요마가 배운 세번째 악기라고 한다. (하지만 요요마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배웠고, 현악기라는 공통점이있다.) 오늘날 많은 사랑을 받은 반고흐는 미술상, 교사, 서점 점원, 목사 를 거쳐서 화가가 되었다. 저자는 무언가를 배우는 것 보다 자기자신에 대해 배우는 것이 교육의 더 중요한 목표라고 말한다.

다음은 인상깊은 구절을 발췌해보았다.

애초에 폭넓게 시작하고, 성장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작가는 이것을 range를 지녔다고 말한다.

한 연구는 일찍부터 한 분야를 파고든 이들이 대학을 졸업한 뒤 더 먼저 자리를 잡지만, 늦은 전공자가 자신의 역량과 성향에 더 잘 맞는 일자리를 찾음으로써 늦게 시작한 사람의 불리함을 보완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기술 발명가들이 한 분야를 더 깊게 파고든 또래들에 비해,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을 때 창의력이 더 향상된다는 것을 보여 준 연구도 많았다. 깊이를 조금 희생하더라도 적극적으로 폭을 넓히는 쪽이 경력이 쌓여 갈수록 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예술 창작자들을 조사한 연구들도 거의 동일한 결과를 내놓았다.

고딘은 인간이 매몰비용오류(sunk cost fallacy)에 빠지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무언가에 시간이나 돈을 투자하면, 우리는 거기에서 손을 떼기를 무척 꺼려한다. 그러면 자신이 시간이나 돈을 낭비했다는 의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이나 돈은 이미 사라졌음에도 그렇다. 작가이자 심리학 박사이자 직업포커 선수인 마리아 코니코바는 저서 뒤통수의 심리학 The confidence game 에서 매몰비용 마음 자세가 우리 에게 아주 깊이 뿌리박혀 있기 때문에 사기꾼들이 그점을 이용해 표적에게 몇가지 사소한 호의나 투자를 부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점 더 큰 요구를 한다고 설명했다. 표적은 일단 에너지나 돈을 투자하면 매몰 비용을 포기하고 떠나는 대신에 자신이 원래 염두에 두었던 것 이상으로 투자를 계속할 것이고, 합리적인 관찰자가 볼 때 재앙이 임박해 있음에도 멈추지 못할 것이다.
코니코바는 이렇게 썼다. 투자를 더하고 더 큰 손해를 볼 수 록, 우리는 결국에는 잘 될 것이라고 우기면서 계속할 것이다.

삶은 대단히 복잡하다. 이 복잡한 요소의 소용돌이 속에서 꿈에 그리던 이상향의 삶을 살기란 어려울 수 있다. 누구나 나만의 레이스를 달리고 있고, 저마다 발전속도가 다르다. 다른 사람을 보며 비교하여 좌절할 필요가 없다. 그 사람과는 아예 방향 자체가 다를 수 있다. 지금의 방황이 훗날 자양분이 될 수 있으며 저자는 자기 자신만의 실험하라고 말한다.

모든 내용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 역시 여전히 나만의 레이스를 달리고 있고, 매사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무엇을 잘하는지를 탐구하고 있기에 이 책 내게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었다. 뿐만 아니라 타인의 의견 보다는 나의 내면에 대해 더 집중하게 되었다.

last modified date : 2021-12-21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 줄것인가

책 제목은 다소 자극적이나 이 책은 재정(돈에 대한 여러가지 일:표준국어대사전)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아이의 교육에 대해서 학교 성적에 대해서는 많이 고민하고, 자료를 찾아보고, 학원을 보내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돈이 무엇인지, 돈을 어떻게 다루게 할지, 알려줘야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이의 학업만큼 연구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가정에서 내 아이에게 돈에 대해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생각해보고 실천할 수 있는 안내서이다.

이 책은 데이브램지가 그의 딸 레이첼과 함께 쓴 책이며 데이프 램지는 미국에서 20년 넘게 ‘재정평화학교’를 운영중에 있다. 유투브 채널도 운영 중인데 시간이 되면 한 번 보는 것도 추천한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7eBNeDW1GQf2NJQ6G6gAxw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그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어떻게 재정에 대해서 가르쳤는지, 가정이 재정적으로 힘들 때 돈을 어떻게 썼는지, 다시 부요해지고 나서 자녀들에게 어떻게 돈을 대하도록 가르쳤는지에 대해서 나온다.

아래는 인상깊었던 구절을 적어보겠다.

물건을 살 때 어머니가 정가를 다 내고 사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어머니는 귀신같이 재고 처분 가판대를 찾아냈고, 어떤 물건을 사든지 어김없이 거기에 해당하는 쿠폰을 꺼냈다.

다른 가족들도 우리처럼 무료캠프장으로 휴가를 떠난다고 생각했다.

헌금시간이 돌아오면, ‘기부’라 적힌 내 봉투(이 봉투에 대해서는 조금 후에 자세히 얘기하겠다)에서 지폐를 꺼내 헌금주머니에 넣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자주 말했듯이 부모님은 자신들에게도 “이건 예산에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아야 했을 것이다.

자녀들의 특권의식을 깨뜨리는 법, 성취감을 심어주는 법, 자족하게 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두 분이 내게 가르친 원칙 중에서도 지금까지 날마다 삶의 지표로 삼는 원칙이 있다. 바로 노동하는 법이다. 노동을 하면 스스로 단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일찌감치 깨쳤다. 자기를 단련할 줄 알면 몸도 마음도 훨씬 건강한 사람이 된다.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데살로니가후서 3장 10절)는 원칙을 나는 자녀들에게 가르쳤다. 또 잠언 12장 11절도 자주 인용했다. “자기 땅을 일구는 사람은 먹을 것이 넉넉하지만 헛된 것을 좇는 사람은 지각이 없다.”

일곱 살 미만의 아이들에게 수고비 주는 방식을 쓸 때 부모는 일이 끝나는 즉시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자기가 한 일과 부모가 주는 돈과의 연관성을 이해한다. 아이가 어릴수록 수고비를 며칠 늦게 지급하면 자신의 행동과 그에 따른 보상을 연관 짓기가 쉽지 않다.

“레이첼, 돈은 한번 쓰면 돌아오는 법이 없단다. 네가 돈을 썼으면 그 돈은 다시 생기지 않아. 돈이 다 떨어졌으면 오늘은 그냥 손가락이나 빨아야겠구나

소비는 잘못된 행동이 아니다! 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했다. “돈은 재밌는 거란다. 네 주머니가 두둑하다면 말이야.”

돈과 노동의 상관관계를 자녀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는 방법은 자기가 일해서 번 돈으로 물건을 구매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하는 법만 배우고 거기서 멈춘다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한다. 네 살배기는 일해서 번 돈으로 인형만 사면서 지내도 그만이지만, 어른은 그렇게 살 수 없다. 돈 문제에서 승리하는 젊은이로 육성하고 싶다면 자녀에게 저축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성숙한 사람만이 자족할 줄 안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돈이 없어서 장난감 안사준다. 라는 말 대신 예산이 없어서 사주지 않는다고 변경하여, 돈을 미리 계획하여 쓰는 것에 대해 알려주었다.

기존에도 나름 가정에서 아이들의 재정관 확립을 위해, 특정 가사일을 도울 경우 돈을 주었고, 자신들의 돈을 직접 저축하는 것을 알려주기위해 조부모님께 받은 용돈을 ATM기에 넣도록 해왔었다.

8살 딸아이가 요즘 돈을 아끼는 것, 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생긴듯 하다. 용돈을 써보면서 1,000원의 가치, 10,000원의 가치 뽑기 기계를 통해서 배워보고, 동생에게 장난감을 사주고 자신의 물건도 사보고, 친구에게 물건을 사주기도 하면서 돈에 대해 배워가고 있다. 게다가 남편보다 한 술 더떠서 손을 씻을 때 동생에게 “물을 세게 틀면 물이 낭비 된다.” 라던가 엄마인 내가 과자를 많이 샀더니 “돈 낭비” 라며 적당히 사라고 잔소리를 하기도 한다.

책의 내용처럼, 몸으로 근면하게 노동하는 법, 인내하고 현재의 만족을 유예하고 자족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나눔의 정신을 배워 자신의 돈을 자신만의 것으로 여기지 않고, 스스로 가치 있는 사람임을 깨닫도록 아이에게 알려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