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써빙프렌즈와 함께 아프리카 오지에서 한 달 동안 MS오피스를 가르쳤던 적이있었다.

대학 때.. 지금으로부터 어언 8년전… YWAMer 시절 이야기이다.
비행기를 한 3번 경유해서 아프리카 케냐 몸바사로 갔다. 가는 내내 3번 토했던 기억이 난다. 유독 멀미에 약한 나였다.

본체는 조립하고, 모니터는 우리 멤버들이 나눠서 들고 비행기에 탔다.
가는 길도 고됐고, 보람도 있었지만,
삶을 되돌아 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추웠을 시기가 이 한 달 이었다. (이 기억은 아름다운 추억 회상이 아니다. 그런걸 기대했다면 죄송. ㅋㅋ)
간사 없이 대학생 팀장이 팀을 이끌 때에 발생할 수 있는 주의사항들에 대해서 한 마디도 들은 적이 없었는데…
우리팀은 모든 악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다.
그래도 나와 함께 해준 그 때의 멤버들에 대해서는 다들.. 고생 많았어요. 싶다.
처음에 컴퓨터를 오지에서 가르쳐야할 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뭐가 그들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 많이 했었다.
라이선스 문제도 있어서 오픈오피스로 갈까 하다가 오픈 오피스 가르쳐봤자 정작 그들이 회사에 취업하려면 MS써야할텐데 싶어서 MS로 선정. 라이선스도 무료로 지원받아보려고 MS쪽에 요청 이메일 보내봤으나 거절.. ㅎㅎ
현지 전기 공급을 위해 코엑스에서 솔라셀 관련 판매 행사 했을 때 가서 기웃 거렸으나 이것도 실패.. ㅎㅎ
나름 공들여 시간들여 준비했다. 한 번 띡 왔다 가는 형식이 아니라 지속적인 현지 지원을 위해 1,2,3 차 방문 계획, 큰 그림에서 우리는 2차 방문이었다. (1차는 답사수준이었다.)
수업 자료도 우리가 직접 만들었다. 팀을 짜서 각자 컨텐츠 만들고 미리 수업 연습도 해보고
확실히 컴터 수업엔 앞에서 진행하는 사람도 사람인데 군데군데 튜터들이 진짜로 잘 수행하는지 확인하고 수업을 놓쳤을 때 직접 가서 단계별로 알려주는게 중요한 것 같다.
이건 프로그래밍 수업도 동일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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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스토리는 아니지만, 아직도 아프리카에서 본 노을진 지평선과 자연풍경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몸바사엔 꽤 괜찮은 시설이 많다. 나쿠마트도 블루문 카페도… 엄청나게 곱고 고운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도… 관광지인데다가 웨스턴들이 거주하는 곳이라 그들 수준에 맞춘 숙박 시설들이 있어서 여행으로 가기에도 좋은 곳 같다.
우리가 주로 있던 곳이 오지일 뿐…;;
가족 계획이 끝나고 애들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 번 다녀오고 싶다. 뱅기값만 천만원이 넘겠네;;;